[KNS뉴스통신= 박영환 기자] 16. 10. 31.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마을,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자 영면지다.
그마을 어귀에 '선운리'라고 쓰인 바윗돌이 있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길 오른쪽에 미당 생가가 있다. 그가 살던 집은 원래 초가였는데 1972년에 새마을 사업하면서 슬레이트 지붕을 얹었다가 2001년 8월, 초가로 가시 복원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은 텅 빈 느낌이 쓸쓸하게 밀려왔다. 지난 달, 가수 윤형주 자로로부터 미당 선생과 윤 장로 부자간의 아름다운 교류에 대해 들었다.
사방에 노랑 국화가 만발했다.
미당의 시를 쓴 깃발들도 모두 노란색.
노란색 물결이 일러이며
어서 오라고 두 손을 들고 반기는 듯...
국화꽃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임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어릴 적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저녁연기.
3년전 천국 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박영환 기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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