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저희 목장은 나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제품이 더 알려지고 판매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습니다.”
인터뷰 내내 겸양의 표현으로 일관하던 농업회사법인 아침미소 양혜숙 대표 부부. 그러나 1974년 선친으로부터 시작된 목장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일궈온 양 대표 부부의 인생만큼이나, 농업회사법인 아침미소 목장의 의미와 가치는 의미있게 다가왔다.
동물이 행복한 동물 농장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침미소 목장은 연 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한곳이다. 7만 평에 달하는 탁 트인 초원 위에 100두의 젖소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 브랜드 활용 업체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동물 또한 복지를 누린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대로 담고 있는 아침미소 목장은 구석구석이 매력적인 포토 존이다. 제주의 자연과 더불어 함께 여행하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인생 샷을 남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제주시에 위치하고 있어 제주 공항을 통해 내륙 관광객의 접근성도 꽤나 양호한 편이다.
압도적인 목장 체험 콘텐츠
제주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감귤 농장이나 승마 체험 공간과는 달리 비교적 특별한 목장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강점이다. 젖소와 송아지에게 먹이를 줄 수 있고, 아이스크림이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우수 낙농체험 공간, 자유학기제 현장 체험처 등으로 지정되었고, 농촌 교육농장 품질 인증,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 스타팜 인증 등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별도의 예약 없이 실시간으로 젖소에게 먹이를 주고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판매와 교육의 결합, 즉 에듀팜이라는 낙농산업의 신트렌트를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는 셈이다.
화장실에서의 아침 미소
“아침미소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유가 특별하죠. 저희 유제품을 꾸준히 드신 어느 고객님의 한 마디였는데요.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미소를 지으며 나올 수 있게 되었다는 말씀이 너무나 인상적이고 감사했죠.”
아침미소 농장의 대표 콘텐츠는 무엇보다도 뛰어난 품질의 유제품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유제품은 홍콩, 싱가폴, 두바이, 일본에도 수출된 바 있다. 특히 홍콩으로 유제품 수출은 이곳이 국내1호라고 한다.
아침미소 농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치즈와 같은 유제품을 직접 맛보고, 구매하고, 심지어 만들어볼 수도 있다. 일반적인 유제품과는 달리 유화제나 첨가제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뛰어난 담백한 맛은 말할 필요도 없다.
특별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얼음과 소금을 이용한 과학적 원리에 바탕을 두고 딸기, 우유, 꿀을 넣어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카이막 치즈와 할로미 치즈 등 아침미소 목장에서 나오는 치즈 제품들은 소량으로 생산되는 까닭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만이 직접 맛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불에 구워 먹는 타입의 치즈를 통해 꼬치나 구이 등의 여러 형태의 메뉴도 개발되고 있다.
제주도와 같은 세계적인 자연유산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서 아침목장의 유제품들이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를 얻어나갈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고객의 마음은 거리를 따지는 법이 없다.
축사 농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올해의 계획이요? 작년보다는 나아지기만을 바라죠.”
그러나 아침미소 목장에 장미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그렇듯 코로나라는 재앙 이후 다가오는 어려움을 비켜나가기 쉽지 않다. 양 대표는 목장에서 생산되는 유제품 물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AI와 코로나 등으로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에 따라 축산 농가에게 주어질 혜택과 예산 지원도 급감한 현실이다. 제주도라는 특별한 환경과 조건에서는 더욱 관심을 갖고 육성할 분야가 바로 축산일 것이다. 제주의 관광산업을 부흥하는 핵심에 축산 분야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대표 부부는 또 하나의 진정성있는 제안을 했다.
“축산 농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도 시급합니다. 아직까지도 축사를 짓기위해 온 동네 주민의 도장을 다 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오염 없는 축사가 세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는 축사 농가를 지역의 혐오 시설처럼 보는 시선이 있어요. 축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염두에 둔다면 이건 정말 바뀌어야 할 일입니다.”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