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경호 기자] 한국교원대학교는 우리나라 황새 복원 최고 권위자 박시룡 명예 교수가 ‘수채화가가 만난 천로역정 사람들’을 펴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어느 자연과학자의 영성’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20년 동안 우리나라 황새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면서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만나 수채화를 직접 그리면서 쓴 그의 신앙 회고록이다.
그는 자연과학자로 기독교 신앙의 영성을 자신의 간증을 통해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자연과학자로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그것은 세상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지혜로, 그분의 목적 깊은 곳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인류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아주 아주 먼 옛날, 빅뱅으로부터 이 우주가 처음 폭발이 있을 때부터 그리스도를 우리와 같은 육의 몸으로 무수히 많은 별 중에서 이 작고 작은 행성에 보낼 것을 미리 계획해 두셨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믿음은 그분의 영을 통해 우리에게 베푸시는 생명과 구원의 선물”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1장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2장 ‘세속 현자’, 3장 ‘좁은 문’을 시작으로 마지막 장인 17장 ‘죽음의 강’으로 마무리한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크리스천이 세상의 광야를 헤매다가 동굴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부들부들 떨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라며 절망하는데, 필자는 세상의 절망과 좌절을 맛본 그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1장을 썼다.
2장 ‘세속 현자’에서는 신앙생활을 하는 자연 과학자로 찰스 다윈과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라는 세속 현자들에 의해 한때 그의 신앙이 흔들렸음을 고백하고 있다.
결국 그는 마지막 장인 17장에서 ‘죽음의 강’을 목전에 두고 이렇게 고백한다.
저자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있는가? 그럼, 삶과 죽음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가?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은 ‘죽음이라는 강’을 그 경계로 설정했다. 실제로는 경계가 없다. 다만 생물학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우리 인간은 임종 직전의 사람을 대할 때 그저 숨이 넘어가 고개를 아래로 떨구는 그 순간을 삶과 죽음의 경계라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경계가 없을뿐더러 경계를 만드시지도 않았다. 살아서 믿음으로 몸속의 새 생명을 그대로 영속되도록 만드셨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십자가의 부활과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심으로 확증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서 이렇듯 죽음의 그림자를 떨쳐내고 구원의 확신을 얻었다고 고백하며 책을 끝맺음한다.
이 책은 총 280쪽으로, 그가 그린 수채화 그림 80여 편이 수록돼 있으며, 현재 지구촌교회 원로 목사인 이동원 목사와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가 추천서를 직접 쓰고, 기독교문서선교회(CLC)에서 출판을 맡았다. 책은 인터넷 서점이나 국내 대형 서점 내 기독교 서적 판매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박경호 기자 pkh43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