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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양평 상원사 용문선원장 월암의정(月庵義正) 스님 "가까운 미래 존폐 위기 맞은 인류, 인간 본성을 회복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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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양평 상원사 용문선원장 월암의정(月庵義正) 스님 "가까운 미래 존폐 위기 맞은 인류, 인간 본성을 회복시켜야"
  • 이은구 기자
  • 승인 2023.11.02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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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의 중심 ‘간화선(看話禪)’이 유일한 대안"

월암의정(月庵義正) 스님

[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인간의 정신세계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빈부의 격차부터 진보와 보수, 각종 범죄, 일상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를 포함해,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괴로움, 생태적 위기와 전쟁의 긴장 또한, 가공할만한 위협으로 수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생멸법에 놓여있는 모든 존재는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라는 말처럼 이제 지구의 생존 자체는 불교를 통한 인간의 ‘정신혁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진리는 변하지 않는데 사람이 마음이 변해가고 있으므로 그에 맞는 방법을 불교에서 알려줘야 진정 사회를 도울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상원사 미륵전

실제 사찰에 들어서면 마음이 경건해지면서 정신이 맑아지고 숭고한 정신의 세계로 흘러들게 한다. 이러한 마음이 들듯, 불교의 역할 중의 하나가 마음을 주제로 수행하고 수행을 통해 자기 변화와 깨달음 세계로 들어가면, 선한 마음이 생성되는 것 그것이 불교의 목표일 수 있다. 그래서 사찰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불교가 사회를 위해 돕고 있다고 생각된다.

본지에서는 ‘21세기 지구촌 정신문명의 대안’으로 대승불교의 ‘간화선(看話禪’)을 제시하고, 한국불교 풍토에 맞는 수행 규율인 ‘선원청규’를 탄생시킨 용문산 상원사 용문 선원장 월암의정(月庵義正) 스님을 만나 가르침을 들어보았다. 

의정 스님은 “극단 이기주의적 갈등, 날로 늘어나고 있는 각종 범죄 등은 모두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이라며, “사회현실이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의식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물질적 풍요와 함께 더불어 정신문화에도 조화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설파했다.이어 “인류 문명의 유일한 대안이자 현대인들의 정신적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간화선을 배울 수 있는 선(禪) 센터가 상당수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하며, “禪 수행을 하게 되면 의식이 바뀌기 때문에 인식 자체가 변해 싫고 좋음, 높고 낮음, 고통과 즐거움 등 끊임없이 둘로 나누는 이분법(二分法)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어 불교가 사회를 정신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가르침을 전했다.

이러한 가르침은 한국 정신문화의 큰 별이자 선지식인 탄허 스님도 말했듯이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고, 불교와 간화선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역사철학자 토인비도 ‘극동에서 인류의 문명을 이끌어 갈 가장 강력한 정신적 사상이 나올 것’이라며 대한민국에 주목한 바 있다. 

우리나라 최고 천혜의 명당 터 용문산 용문선원

양평 상원사는 우리나라 삼대선당 명 터로서 산과 계곡의 물이 마르지 않고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묘향산 상원사, 오대산 상원사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훌륭한 수행처로 알려졌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용이 날개를 달고 드나드는 산”이라고 불렀다는 비범한 설화를 품은 용문산(1,157m) 자락에 자리한 이 사찰은 수많은 풍수 전문가들이 ‘최고의 명당 터’라 극찬을 했듯이 풍수지리를 모르는 이가 보더라도 한눈에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고려 시대 말에는 태고 보우 선사가 수행했던 도량으로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 선사가 말년 이곳에 주석했으며, 효령대군이 원찰로 삼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상원사는 근현대사에 얽힌 두 번의 아픈 상흔을 지녔다. 한 번은 일본군에 의해 또 한 번은 한국전쟁 중 전각이 소실됐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이곳 도량에 호산 스님과 사제들이 상원사를 중창했고, 의정 스님은 선맥을 잇기 위해 이곳에 용문선원을 열었다. 폐허 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사찰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 선원은 뛰어난 선인들이 수행하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세계에서 유일한 대한민국만의 간화선 전통을 오롯이 잇고 있는 의정 스님의 열정은 남다르다. 

한편, 월암의정 스님은 1976년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용화사ㆍ극락암ㆍ송광사ㆍ불국사ㆍ운운암ㆍ봉암사ㆍ태안사ㆍ상원사 선원 등 제방 선원에서 80여 수선안거(修禪安居)했다. 이후 2001년 양평 성원사 용문선원 선원장으로 취임했으며, 2004년 조계종단 수행지침서인 ‘간화선’편찬위원을 했다. 현재 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선원 수좌 선 문화복지회장, 세계 명상센터 건립 상임추진위원장과 전국선원수좌회 공동 대표, 사단법인 참선 지도자연합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2021년 10월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법계를 품수하는 등 선가에서 존경받는 큰스님으로서 한국전통의 참선인 ‘간화선’을 널리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화선(看話禪)은 대혜종고 선사에 의해 중흥되었으며 오로지 화두(話頭)만을 참구하는 것으로 수행 방편으로 삼았으며 한반도에서는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간화 결의론’에 의해 전파되었고 송나라 임제종의 전통수행법을 직접 이어받은 태고 보우 국사를 통해 현재의 선 수행법으로 뿌리내렸다. 여기서 간(看)은 “잘 살펴본다는 뜻”이며 화(話)는 화두(話頭)를 말한다. 즉, “화두(話頭)를 참구하여 깨달음을 얻는다”라는 뜻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간화선의 전통을 잇고 있는 대한민국은 1,700년의 긴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정에 맞는 수행지침서 ‘선원청규’가 없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의정 스님은 2006년 선원청규위원회를 발족, 편찬위원장을 맡아 10명의 선원장 스님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에 길이 남을 ‘선원청규’를 완성 발간했다. 이 선원청규는 수행의 모든 것을 담는 지침서이기에 한국불교가 세계화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 

의정 스님은 선원청규 발간에 이어 선원 수행자들의 수행 환경을 조성하고, 청정한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2012년 전국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를 창립했으며, 기금을 마련해 수행자들이 참선에만 전념할 수 있는 청정 문화를 조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간화선 세계화를 위해 ‘문경 세계 명상마을’ 조성에 참여해 간화선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세계 명상마을은 1차 조성을 완성했고, 앞으로 2차까지 조속한 마무리가 된다면 인류의 정신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경 세계 명상마을’은 간화선의 토대가 되었던 초대 선원장 각산 스님이 전 세계를 구법 수행하며 초기불교와 간화선 통합수행을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교하고 있으며, 참선 템플스테이 역할을 하는 세계 명상마을 국제 센터로서 국민이 애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3만여 평의 대지 위에 총 건축 전체면적은 1만 1000㎡(약 3360평)로 300명이 동시에 숙식하며 수련할 수 있는 공간에 전통사찰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현대식 건축물로 건립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획은 초대 선원장 각산 스님을 추대하여 전국선원의 장로들이 모여서 간화선의 세계화를 위해서 세계 명상마을 설립을 결의했으며, 의정 스님이 책임자로서 불사와 함께 간화선을 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무너진 인간 본성 회복할 유일한 대안 ‘대승불교와 간화선’ 

용문선원

약 2,300년 동안 인류 문명은 서구 열강이 주도하는 가운데 물질문명이 정신문명의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인류는 개발이라는 핑계로 외형적인 발전을 이뤘고, 그로 인해 물질만능주의와 극도의 이기주의, 자연파괴, 기후위기와 재앙 등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면 인류의 정신문명은 점차 황폐해져 결국 지구의 생존 위기까지 놓이게 됐다. 

오랜 세월이 흘러 문명의 중심이 되었던 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이 임계점에 달한 것은 결국 외부적 요인보다는 정신문화가 뒷받침해주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선지식인이 일찍이 예견해왔던 상황이다. 즉 문명의 중심이 되었던 국가들의 멸망은 외부적 요인보다는 물질문명에 상응하는 정신문명이 따라주지 못해 한동안 꽃은 피웠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미래학자들 역시 현대 문명을 한쪽으로만 치우친 ‘절름발이 문명’이라고 부를 만큼 물질적 문화와 정신문화가 부조화를 이뤄 멸망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따라서 서양문명이 회복할 길이 없으니 앞으로의 대안으로서 불교의 禪을 지목했다.

의정 스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의 철학자, 미래학자, 석학들이 사형선고를 내릴 정도로 이대로 가면 몇십 년 안에 지구촌이 멸망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서양의 문명의 근간인 이원적, 이분법적인 사고를 벗어나지 못해 갈등과 대립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든 것을 이분법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서구 문명이 그 한계에 직면하면서 일원화된 동양의 사유체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계율・선정・지혜에 뿌리를 둔 결이 다른 사유와 깨달음의 불교와 간화선이 많은 어려움 속에 있는 인류에게 큰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불교의 핵심은 이기주의적 에고를 극복하여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는데, 인간 내면의 무명을 밝혀서 지혜를 깨닫게 하는 가치가 깃들어 있다”라고 설명하며, 특히 “세계 석학들은 아시아의 한국불교와 간화선이 인류의 정신문화를 이끌어 갈 것을 보고, 한국전통불교의 사유체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한국전통불교의 간화선 수행을 하게 되면 한쪽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게 돼 괴로움은 물론이고 즐거움까지도 이미 초월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수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며,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 깨달음과 평화로 이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구에서도 대안으로 일원화된 사유체계인 선명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동아시아의 중국,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에서 한국의 간화선을 배우고 체험하려 몰려드는 현상을 가벼이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는 지금 ‘명상’ 붐, 의료·과학·심리학 등으로 융합&발전 중 

지금 세계는 불교의 선을 인류 문명의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선원장 의정 스님과 교수들이 함께 해외 명상센터 30여 곳을 답사한 결과, 영국은 명상이 도입된 지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80곳 이상이 들어서 확산 속도와 파급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은 선원 명상센터가 무려 3,000여 곳에 이르고, 독일의 경우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센터의 모집 공고에 무려 30만 명이 몰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선불교가 들어온 지 1,700년이 됐지만, 아쉽게도 선원은 100곳에 일반인들이 선을 닦을 수 있는 곳은 30곳에 불과했다. 

의정 스님은 “세계적인 석학들은 과학, 의학, 심리학, 뇌과학을 연결해서 명상하면 우리 육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연구하고 있다”라며, “얼마 전에도 미국의 한 센터에서 명상하는 그룹과 명상을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스트레스 충격을 연구했는데, 똑같은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도 명상하는 그룹이 충격을 훨씬 덜 받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라고 그 결과에 대해 전했다.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교 폴니터 석좌교수 또한 항상 선을 주장해 왔으며 의학과 선을 결합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심리학 분야에서도 선을 접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 밖에도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접목해 이루어지고 있다. 서구 사람들이 간화선에 매력을 느끼고 좋아하는 이유도 선은 일원화된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서 2000년까지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바로 선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간화선의 종주국이 분명하지만, 오히려 간화선이 서양에서 개선되어 명상으로 대한민국에 역수입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서구에서는 동양에서 시작된 명상을 보다 과학적으로 연구해 병원과 기업, 학교 등에서 보급하고 가르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선 센터마저 서구에 비해 미미한 상황이다. 따라서 간화선 종주국의 자부심으로 국민건강과 함께 물질문명의 폐해를 바로잡을 세태의 수단으로서 그 가치를 높여야 할 시점이다. 

의정 스님은 “현대 문명의 중심인 미국 및 유럽에서는 명상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역마다 명상센터를 건립하여 의료과학으로 접목하여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우리의 선(禪)은 본래의 모습이 ‘인간 정신의 최고 수준으로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것’으로 적극적인 보급과 발전이 절실하다”라고 관심을 간곡히 호소했다.

간화선 종주국다운 정부 적극적인 지원 절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 관심 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공황장애 환자 수가 2019년에 비해 약 21% 증가했으며,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8.4%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해보면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불교와 간화선으로 건강한 국가를 만들자"는 의정스님

의정 스님은 “사회가 급속히 발전하고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사람들은 행복에서 더 멀어지고 불안과 괴로움,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잃어버린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최후의 보루로 떠오른 불교와 간화선으로 선을 부흥시켜야 건강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다”라며, “국민의 정서를 함양시키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인 선 수행은 정신적으로 풍요로움을 안겨줄 뿐 아니라 우리 불교가 강조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가르침을 전했다. 

지금까지 대한불교조계종 추산 선 수행 인구수는 지난 3년 동안 미국은 300%, 우리나라에서만 40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국내에는 이용할 수 있는 선 센터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의정 스님이 전 세계 명상센터, 선 센터를 탐방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은 명상의 태풍이 불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런데 문제는 서구에서 일고 있는 명상은 선의 핵심인 간화선이 아니라, 개선된 명상이 역수입되고 있으므로 한국전통불교의 간화선이 유일하게 잘 보존된 대한민국에서 명상 붐을 일으켜 다시 세계로 전파해야 한다는 점이다. 

간화선 영문판

이를 위해 의정 스님은 현재 미국·중국·일본 등 간화선이 필요한 곳은 간화선 책을 만들어서 영어로 번역해 외국 선 센터와 도서관 등에 보내는 등 해외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런데 선 센터를 설립하는 일은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큰 사업이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원리대로 간화선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지도자 양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의정 스님은 “일단 체험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간화선은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준다”라고 했다. 또한, “방학 때마다 선(禪) 수행을 위해 200명의 청소년이 방문하고, 수행을 하려는 사람들은 밀려오는데 숙소가 없어서 대처를 못 하고 있다.”라며, “수행할 수 있는 숙소가 200~300여 곳이 필요한데 방사는 현재 60~70여 곳밖에 안 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특히, 지난여름 세계명상마을에는 대학생 선객 200여 명이 의정 스님에게 화두를 받아 짧은 기간 화두 삼매에 드는 값진 경험을 했다. 물론 깨달음을 얻기에는 부족한 기간이지만 수행 방법을 배우고, 마음가짐을 바로잡기에 좋은 정진으로 입소문이나 매년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의정 스님은 문경세계명상마을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명상센터를 짓고, 세계 곳곳에 청소년들을 교육할 수 있는 센터를 지어 한국불교 문화와 간화선 수행, 그리고 무너진 정신문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구상 중이다. 물론, 해외 청소년들에 대한 언어 소통을 위해 유학 다녀온 스님들과 국제 포교사단을 통해 통역이 필요하면 언제든 가능하도록 기반도 갖추는 등 해외 교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이를 위해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과 사전예방적인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인들은 파괴된 자연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나날이 정신이 피폐해져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국민이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해지려면 정신적인 가치를 끌어올려 내면의 분노와 울분을 잠재워야 한다. 국민의 정신건강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문제로서, 전 국민이 물질문명과 정신문화를 조화롭게 가꾸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정치인들이 적극적인 국회 발의를 통해 전국 각지에 명상센터를 짓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의정 스님은 “정신문화를 키우지 않으면 개인은 물론 인류 전체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선 문화를 통해서 정신문화를 향상하게 시키는 것이야말로 평화롭고 행복한 인류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길”이라며, “우리 선 문화가 앞장서서 정신문화와 선 수행을 알려야 다시 인간의 본성이 살아날 수 있고 선에 관심을 두다 보면 자연스럽게 물질문명의 폐해를 극복할 힘이 생길 것”이라고 가르침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문경세계명상마을 전경
문경세계명상마을 전경

수행은 어렵고 고생스러운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선불교의 전통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방식은 분명히 생활 선이다. 앉거나 서서, 일할 때나 걸어 다닐 때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상생활과 접목된 수행방식이다. 수많은 선지식이 예견했듯이 간화선 종주국 대한민국 사부대중이 전 세계 피폐해진 정신문화를 바로잡고, 지구촌 곳곳에 불국토를 이룰 수 있길 염원해본다.

이은구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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