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조은비 인턴 기자] 지난 3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출퇴근 시간에 카풀 서비스를 허용하는 데에 합의한 가운데, 국내 카풀 서비스 도입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풀 서비스가 비난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택시 사업에 위협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택시와 갈등이 없는 카풀 서비스가 있다. 유럽의 도시 간 카풀 서비스, ‘블라블라카(BlaBlaCar)’를 소개한다.
‘블라블라카’는 2006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된 카풀링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터넷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같은 목적지의 운전자와 동승자를 연결해준다. 2019년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22개국 7천만 명의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방향이나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이 한 승용차로 함께 이동하는 것을 뜻하는 카풀(car pool)은 환경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매우 효율적인 방식이다. 동승자들은 적은 돈으로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향할 수 있고, 운전자는 연료값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새로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즐거운 수다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이다.
‘블라블라카’가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타겟 고객층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택시는 주로 단거리의, 도시 내 이동을 담당하는 교통수단이지만, ‘블라블라카’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장거리 교통수단 역할을 맡고 있다. 도시 간 이동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시외버스와 기차를 대체하는 셈이다. 하지만 우버 택시는 블라블라카와 달리 도시 내 이동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므로 이러한 점에서 택시와 갈등을 빚을 수 있겠다.
실제로 도시 간 여행을 계획하며 여러 교통수단의 가격과 소요 시간을 비교해본 결과, 블라블라카 이용 시 다른 교통수단의 1/5 가격으로 이동 시간을 매우 단축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일의 대표 교통수단인 DB(Deutsche Bahn) 기차와 Flixbus 버스는 여러 정류장에 멈추고 연착이 잦지만, 블라블라카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한 번에 가기 때문에 소요 시간 측면에서 굉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소요 시간은 적지만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니 블라블라카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블라블라카’의 창업자인 Frédéric Mazzella씨는 가족과 보내는 어느 크리스마스 연휴에 자동차가 없어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고,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과 함께 타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의 크고 작은 카풀 플랫폼들을 합병해가며 현재 유럽의 가장 큰 카풀 플랫폼인 ‘블라블라카’를 탄생시켰다. 독일에서는 2013년 4월 ‘블라블라카’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유럽의 카풀 서비스 ‘블라블라카’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이용 방법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은비 인턴 기자 bbb43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