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일 정의용‧서훈으로 구성된 특별사절단을 평양에 보내기로 한 가운데, 이들이 실타래처럼 얽힌, 남북‧ 북미‧ 북중 관계를 풀어나가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8월 13일 열린 4차 고위급회담에서 9월 안에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대북 특사는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개최 일정과 남북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양 방문 특사에는 정의용 안보실장을 주축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포함됐다. 특사단은 5일 아침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하고 임무를 마친 뒤 당일 돌아올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특사 대표단 구성이 지난 3일과 동일한 것은 방북 목적의 효과적 달성과 대북협의의 연속성 유지 등을 주요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특사단은 일전에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했던 당시와는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가 결정타가 됐다.
때문에 특사단이 폼페이오의 4차 방북을 유도해 내지 못할 경우 북한과 미국 간 논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어 오는 9일 열리는 북한 최대 행사인 9.9절 축하사절단 노릇만 했다는 국내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사단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조기 방북과 북미 간 배핵화 대화의 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냉엄한 외교 현실 세계에서 미국의 전략적 인내와 동의없이 시대사적 전환을 이룬다는 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며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전례없이 강력하고 긴밀하게 미국과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 passion@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