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국내 유일의 국가 공인 금 현물시장인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 개설 4년 만에 4배 넘는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24일 개설된 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5.6kg에서 지난해 23.1kg으로 4.1배 증가했다. 하루 평규 거래대금 역시 2억4000만원에서 10억6000만원으로 4.4배 급증했다. 연간 누적거래량은 5604kg, 연간 누적거래대금은 2569억원으로 4년 전보다 각각 5.3배, 5.7배 증가했다.
지난 2014년 3월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거래된 금의 양은 1만4239㎏, 금액으로는 6556억원에 달한다.
KRX금시장에 따르면 23일 현재 금값은 전 거래일(4만6140원)보다 160원(0.35%) 내린 4만5980원에 마감했다. 이는 시장 개장일 당시 4만6950원 대비 970원(2%) 하락한 수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값은 국제 가격과 연동해 시장 개설 초기에 양적완화 종료, 2016년 6월 브렉시트 영향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등락을 거듭했다"며 "지난해에는 불안한 국제정세 속에 안전자산인 금을 대신해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며 금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무역 전쟁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부각될수록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KRX금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장외 금시장 규모는 연간 150~160톤으로 일 평균 600㎏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음성거래 규모가 50%(75~80톤)로 추정된다. KRX금시장은 음성거래 양성화를 위해서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국내 금 거래의 50% 수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달러 보유 축소 등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경기 확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금 수요 및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달러화 약세 등의 요인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 가격 상승을 예측하며 금 매수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KRX금시장은 금은방이나 골드뱅크에 비해 낮은 수수료와 세금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KRX금시장의 수수료는 0.3%로 골드뱅킹(1%)에 비해 낮다. 아울러 금 매매시 양도, 배당, 이자소득세가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KRX 금시장은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한 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종목은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증하는 순도 99.99%의 1kg, 100g 종목의 고품질 금지금이다. 1g 매매수량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경쟁매매 주문이 가능하다.
계좌를 개설한 증권회사를 통해 인출도 가능하다. 다만 금 실물 인출시 10%의 부가가치세와 한국예탁결제원 및 해당 증권회사로부터 인출수수료가 부과된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