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이희원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석 달째 연 3.25%로 동결됐다.
8일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위원장 김석동)는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8월 초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여파로 대외적 불확실성을 들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바 있는 금통위는 9월 말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국채 만기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대두되고 최근 발표한 고용지표에서 신규고용 제로를 기록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발 위기에 미국 등 경제강국들의 성장률 둔화가 국내 실물경제의 둔화를 초래할 수있다는 위기감에 지난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대내외 경기 둔화우려를 강조한 것도 동결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의 동결로 지난 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 대를 넘어선 소비자물가와 7~8월 4년만에 10조원 이상 늘어난 가계부채에 너무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통해 적극적인 유동성관리에 나서야한다며 최근 금융감독 당국이 한은을 압박한 것 역시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금융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에 따라 하반기 두 차례 넘는 인상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금리 동결이 연내까지 지속,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져 ‘물가안정’을 내세운 한은의 의지를 감안하면 추가 인상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로써 지난 6월 0.25%포인트 인상돼 3.25%로 결정된 후 3개월 연속 동결된 기준금리 동결이 견조한 성장을 내세우는 한은의 물가안정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지 금통위 김석동 위원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급등세, 전세대란 등의 현 경제문제의 원인이 낮은 금리라는 판단으로 연내 추가 한 차례 정도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