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경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11월 7일(목) 오후 1시,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회장 김순희)와 함께 추계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986년 9월 창간된『서지학연구』100집 발간을 기념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 김순희 한국서지학회장 등 80여 명이 참석하여 고문헌 자료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서지학 분야 원로인 배현숙 계명문화대학교 명예교수의 특별강연과 원로 학자와 신진 연구자들 간의 특별 좌담회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한성대학교 강순애 명예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법등의 『원돈종안』 저술과 고려 유입 및 간행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국내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고려본 『원돈종안(圓頓宗眼)』의 내용, 고려로 유입되는 과정, 간행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최초로 조명한다. 『원돈종안』은 중국 남송 때 승려 법등(法登, 12세기)이 1134년에 저술한 책으로, 고려로 전해져 1250년(고종 37)에 목판본으로 간행되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김은진 연구원은 순천 송광사에 소장된 목판 72종을 고서류와 비고서류로 분류하여 목판의 크기, 마구리(목판을 끼우는 틀을 말하는 것으로, 판면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해준다) 등 다양한 측면의 형태적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송광사는 17세기 이전에 판각된 고서류 목판 8종과 더불어, 1531년 판각된 『불조종파지도』, 1609년에 판각된 『관음보살도』등의 비고서류 목판도 소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채송화 선임연구원은 ‘담헌 홍대용의 『연행잡기』이본의 서지학적 검토’라는 주제로 국내 현존하는 『연행잡기』의 이본들을 망라하여 목록을 제시하고, 각 이본들의 서지학적 특징과 내용 비교를 수행한다. 또한 인천대학교 신정엽 교수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경서이자 중국 명나라 영락 황제의 칙명으로 편찬한 『사서대전(四書大全)』의 경상감영본을 중심으로 영락판 번각본(영락 황제의 칙명으로 편찬한 목판본을 목판에 다시 새겨 인출한 책)* 계열의 출판 선후 관계를 고증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조혜린 고문헌과 과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고문헌 자료의 연구 성과를 널리 공유하고, 서지학의 발전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경호 기자 pkh43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