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정호일 기자] 국내 축산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농협 ‘ 안심축산 ’ 사업이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별다른 소득 없이 좌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천호 ( 경남 사천 , 남해 , 하동 )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 2011 년부터 추진된 안심축산 사업에 2,255 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눈에 뛰는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사업별로 살펴보면 안심축산 전문점은 125 개에서 28 개로 줄어들었고 , 치킨프랜차이즈 또래오래 또한 840 개에서 550 개로 290 개 가맹점이 중도에 사업을 포기했다 .
정육형 식당인 축산물프라자는 120 개에서 62 개로 감소하는가 하면 고기전문점인 웰빙마을과 미소와돈 , 헌터스문 브랜드 가맹사업장들도 147 개에서 현재 35 개만 남아 있을 정도로 사업장이 크게 감소됐다 .
이런 가맹점 사업에 농협측이 그동안 투입된 예산은 판관비 1,846 억원에 광고비 403 억원 달하며 , 사업을 접은 가맹점 사업주들의 피해금액은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안심축산 전문점 같은 경우 전통시장과 연계해 2000 개 설치 목표로 시작되었지만 마케팅의 한계와 까다로운 가맹점 유지 조건들로 인해 대부분의 가맹점 사업장이 폐업하거나 다른직종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안심축산은 유통단계를 줄여 저렴한 가격에 국산 축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통개혁을 부르짖었으나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조사에 따르면 축산물 평균 유통비율은 2017 년 45.8% 에서 지난해 48.0% 로 3% 나 오히려 높아지는 등 유통개혁에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
서천호 의원은 “ 축산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유통 · 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으로 출발한 안심축산사업이 농협의 안일한 대처로 좌초 위기에 놓여 있다 ” 며 “FTA 에 의한 수입축산물 관세철폐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국내 축산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 고 주장했다 .
정호일 기자 hoie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