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경호 기자]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엄홍길)가 오는 9월 27일 개막을 앞두고 프로그래머 추천작을 선정하여 공개한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산악스포츠, 산악문화, 모험, 탐험 그리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로, 국제경쟁과 아시아경쟁 두 개의 경쟁부문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산악영화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산, 자연, 인간 섹션과 지난 1년 간 한국독립영화의 성취와 경향을 소개하는 코리안 웨이브 섹션,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투게더 섹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한 세 명의 프로그래머 중 ‘코리안 웨이브’ 섹션을 담당하는 박혜미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해야 할 일> 감독 박홍준
불황이 불어닥친 조선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중공업 회사의 내부 풍경을 신중하게 그려낸 영화. 대립해야 할 적이 분명한 노동자 대 사측의 구도에서 벗어나 <해야 할 일>은 구조 조정을 실행해야 하는 노동자의 관점에서, 노동 환경과 윤리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지난 한 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화제작이다.
<겨울나기>감독 장준영
할머니를 모시느라 평생을 바친 엄마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엄마를 돌보는 것은 이제 딸의 몫이 되었다. 돌봄의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삶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가족과 돌봄의 문제를 공감대 있게 그려냈다.
<8월의 크리스마스>감독 이가홍
강릉의 서정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여름과 겨울이 넘나들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다. 계절은 물론 시간을 넘나들며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이 아름다운 여정을 따라, 관객들도 자연스레 그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감독 최범찬
제주 할매 복순씨가 난생처음 체험하는 요가, 그리고 ‘이너 피스(내적인 평화)’. 남은 음식을 나눠주려고 우연히 들른 요가원에서 낯선 동작들을 배운 복순씨가 자신의 일상 공간 - 대파밭, 앞마당, 병원 정문 앞, 바닷가, 트랙터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전사 자세며 나무 자세 등을 차근차근히 해나갈 때, 복순씨의 ‘이너 피스’가 우리에게도 전해진다.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감독 임지선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중학생 소녀의 성장기로 요약될 수 있을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는 그러나 이렇게 단순하게 요약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 요실금이라는 기발하면서도 웃긴, 그러나 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사연을 지닌 매력적인 주인공의 서사가 인상적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감독상 수상작.
<완벽한 정산>감독 박인덕
사치와 허세를 부리는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관리부 영숙은 부장이 시킨 거짓된 정산을 처리해야만 한다. 평소에는 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주인공이지만, 이제 자신의 방식대로 정산을 시작한다. 시원 통쾌한 그녀의 반격을 기대해도 좋다. 우리에게 낯익은 친숙한 배우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024년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28개국 97편의 산·자연·인간을 담은 영화들과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며, 상영작 티켓 예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홈페이지(um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끝
박경호 기자 pkh43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