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도시가 산업화되면서 ‘고향’, ‘내 고장’과 같은 정겨운 단어들에 대한 향수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러나 내가 살아가는 터전은 여전히 나를 지탱해주는 가장 근원적인 공간으로서 그 공간의 모습에 따라 향유할 수 있는 것들의 궤도가 달라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정주의식 즉,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바른 인식이고 이러한 인식에서 스스로 터전을 발전시키려는 마음이 우러나올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선 나 혼자가 아닌, 모두 함께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인식이 우선되어야 지역 주인으로서의 다양한 활동이 시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560년 넘는 긴 시간을 조상 대대로 안산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안산시의회의 한갑수 의원에게는 그래서 함께 살아간다는 말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안산의 대표 토박이로서 뿌리박고 살아온 그가 다시 안산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시의원으로 출마한 것 역시 이런 정주의식에서 파생된 애향심의 일환이다.
안산 최초 장애인 시의원으로서 정치입문 30년
한갑수 의원은 이미 지난 제6대 시의회에서 문화복지위원장을 지낼 정도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이미 정치에 입문한지 30년이 넘었다는 그는 지난해 다시 제9대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도시환경위원회 활동과 함께 2조3천억 원이라는 안산시의 총 예산을 결정짓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역임했다. 특히 한 의원은 안산시에서 최초로 당선된 장애인시의원으로서 사회적약자에 대한 정치적 뒷받침 역시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군 전역 후 무역회사에 입사해 과도한 업무로 쓰러졌다는 그는 뇌정맥 수술을 받은 후 생긴 뇌병변 장애로 몸의 고통을 직접 경험했다고. 유복한 집안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지만 지금처럼 활동보조인지원정책 같은 것이 없었던 당시 함께 병원에서 고생하며 여러 장애인들을 만난 경험은 그가 사회적 약자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당시 제 병은 열 명 중 한 명이 살까 말까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죠. 지금도 100% 완쾌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정치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살면서 느껴온 것들, 집약해보면 정치에서 정책이 나오고 정책에서 곧 삶이 나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그게 벌써 30년 전이네요.”
안산 복지의 싹을 틔우다
정치의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한 의원은 사회소외계층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약자들을 대변하고자 시의원을 출마했다. 그리고 안산에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복지를 가장 먼저 실행한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김철민 민주당 국회의원과 함께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업들을 실행해 나갔다. 우선 생활체육이 도태되던 시기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체육회를 설립, 육성해냈고 특히 주차공간이 넉넉히 필요한 교통약자들을 위해 당시 2.3%에 그치던 장애인 주차구역을 23%까지 늘리는 법의 개정을 이끌어냈다. 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센터를 건축하고 공원을 조성하는 등 안산 복지의 싹을 틔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모든 과정을 김철민 의원과 함께 해냈다는 것에 큰 긍지를 갖고 있다고 한 의원은 소회를 밝혔다.
이제 한 의원은 지적장애인들을 사회에서 끌어안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특수학교 졸업 후 사회적으로 방치되는 장애인들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겠다는 것. 사회적으로 방황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결국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 연말 그가 대표발의 한 ‘안산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조례안’도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기준점을 높여 밝은 안산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가 지적한 방안 중 하나다. 이 조례가 가결되면서 한 의원은 경기도 시 군의회의장협의회가 주관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조례안과 더불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예산 심사에 만전을 기한 점과,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풍부해 대시 안전진단 미흡으로 호우 피해를 예방하지 못한 점을 지적해 집행부 견제와 대안 마련이라는 의회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자세를 보인 점도 수상의 이유로 꼽혔다.
인구.주차 문제 극복을 위한 과감한 정책방향 제시
당초 35만 계획도시 안산은 70만 명까지 인구가 증가했다가 최근 64만 명까지 떨어져 시 전체의 당면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비단 안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인 문제이긴 그럴수록 한 의원은 과감한 출산지원 정책과 인구유입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안산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기 위해선 랜드마크 정착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역 자원으로 누적시키기 위해 시의원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산지의 품종개량과 올바른 지명 찾기를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기 위한 포부도 밝혔다. 과밀 지역 주차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화장실과 승강기 등 기본 편의시설을 탑재한 타워형 주차시설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제 정치는 정말 하고자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 해야합니다. 애당심과 애국심, 그리고 자기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죠. 당연히 신의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협치의 마음으로 시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적재적소에 재원을 배치하고 과감한 정치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원동력을 제공하는데 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신의를 바탕으로 한 공생과 상부상조를 근간으로 하는 한 의원에게 시의원으로서 시민들을 대변하는 일이란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주민들이 자신에게 던져 준 한 표 한 표를 모두 기억한다는 한갑수 의원, 빠른 시일에 공약을 지키며 피부에 와 닿는 행정으로 안산시 상록갑 지역 정치의 메인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