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임승환 기자] "(태풍 피해복구를 위한) 이번 대민지원 복구작전은 평생에 기억에 남을 추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꼭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태풍 '차바'가 휩쓴 울산 중구지역의 피해복구에 나섰던 201특공여단 2대대 장병들로부터 특별한 편지와 후원금이 전달됐다.
16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구청 복지지원과로 박세현 201특공여단 2대대 상사가 방문해 201특공여단 2대대 소속 부대원 200여명이 부족한 월급에서 십시일반 모은 수재의연금 45만2,370원과 응원 및 감사편지 3통을 전했다.
이날 방문한 박 상사의 대대는 지난달 5일 발생한 태풍 ‘차바’로 수마에 휩쓸렸던 중구 태화종합시장과 우정시장 등지에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훈련 이튿날인 6일부터 14일까지 11일동안 대민지원 복구작전을 펼쳤던 군부대.
전체 200여명에 이르는 부대원들은 이 기간 동안 피해 시장 내 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상가에 들어가 침수품들을 건져내고,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복구작업의 최일선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이에 중구청과 태화종합시장과 우정시장의 피해 상인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지난달 14일 환송식을 갖고 군부대로 복귀하는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3통의 편지속에는 이 과정에서 대대를 이끌었던 남승현 중령과 김화준 대위, 그리고 설지훈 병장이 느낀 점과 함께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들이 담겼다.
부대를 이끌었던 남승현 중령은 "현장의 참담한 모습을 보고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며 공감해 '내 집이다'라는 마음으로 더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했다"며 "주민들의 상처가 저희 부대의 도움으로 인해 조금씩 아물어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수해 피해복구 작업이 처음'이라고 밝힌 김화준 대위는 "장병들에게 신세를 졌다거나,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떠날 때 보내준 감사의 마음과 박수, 격려만으로 충분하다"면서 "아직 어려움이 많겠지만 힘을 내달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설지훈 병장은 편지를 통해 "저희들의 작은 노력에도 주민들이 보내준 환호와 감사의 말들에 가슴이 먹먹했고, 이보다 더 한 감동을 평생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다"고 소회한 뒤 "전역 이후 방문해 달라는 주민들의 말처럼 꼭 다시 찾아 뵙겠다"고 약속했다.
수재의연금과 편지를 전달받은 박성민 중구청장은 "복구작업에 참여해 빠른 복구를 도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후원금과 의미 있는 편지를 보내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도 "장병들의 노고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피해복구에 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청은 다음달 1일쯤 박성민 중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이번 태풍 피해복구에 참여했던 201특공여단을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노고를 치하할 예정이다.
임승환 기자 press35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