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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동물복지 선도도시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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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동물복지 선도도시로 급부상
  • 이숙경 기자
  • 승인 2024.08.07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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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딸 사자도 청주동물원으로 오는 20일 이송
동물사랑에 진심인 청주시, 브리핑 보드판 이미지(사진=청주시)
▲동물사랑에 진심인 청주시, 브리핑 보드판(사진=청주시)

[KNS뉴스통신=이숙경 기자]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를 표방하면서 동물에 대한 애정을 듬뿍 쏟아온 충북 청주시가 또 하나의 흐뭇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경남 김해의 좁고 열악한 실내 시멘트 우리에서 홀로 지내, 삐쩍 마르고 병들었던 노령사자 바람이(20살)를 구조해 건강을 되찾아준 청주동물원이 바람이 딸 사자(5살)까지 데려와 보살피기로 한 것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일 바람이의 딸 사자가 청주동물원으로 오게 됐다”며 “국내 첫 거점 동물원의 역할을 다하는 등 시민과 동물이 상생하는 청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갈비사자’라는 안타까운 별명이 붙었던 바람이와 그의 딸 사자에 대한 사연이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 및 동물복지에 중점을 둔 청주시의 섬세한 동물 관련 정책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 8월 20일! 바람이 딸, 아빠와 상봉!

오는 20일 부녀 사자가 1년 만에 청주에서 재회한다.

청주동물원은 오는 19일 바람이 딸(암사자)이 임시 보호돼있는 강원 강릉 쌍둥이 동물농장을 사전 내방해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이송 당일(20일)에 이송장 입식을 위한 마취를 진행한다.

채혈·초음파검진 등 건강검진에 이어 이송장으로 들여오고 나서 마취에서 깨어나면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을 이용해 청주로 옮겨온다. 암사자는 청주동물원 야생동물보호시설의 격리방사장에 입식될 예정이다.

보호시설에는 ‘바람이’와 ‘도도’ 2마리의 사자가 지내고 있다. 

바람이 딸은 근친교배와 자궁질환 예방을 위해 오는 11월 조성되는 야생동물보전센터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게 된다.

청주동물원은 내년 3월 합사를 목표로 개체 간 대면, 교차 방사를 통한 체취 적응 등 합사훈련을 점진적으로 수행한다.

 

▶ 동물사랑에 진심인 따뜻한 청주동물원

마음껏 뛰어놀아야 하는 동물들을 전시 목적으로 동물원에 가둬놓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요즘이다.

그러나 청주동물원은 2018년 강원 동해 농장의 사육곰(반이·들이) 구조를 시작으로, 여우(김서방), 독수리(하늘이), 미니말(사라), 바람이에 이르기까지 동물 보호와 구조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따뜻한 동물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삵, 독수리, 참매 등 전국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했으나 장애가 발생한 토종 야생동물을 데려와 치료한 뒤 방사가 가능한 경우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고, 이런 과정을 시민교육으로 연계하고 있다

이 시장은 “동물원 동물은 전시되는 물건이 아니라 주체적인 개별 생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과 노력으로 청주동물원은 2024년 5월 환경부 제1호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청주동물원은 국내 동물원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선도자로서 ▲동물원 안전관리계획 자문 ▲동물진료·감염병 예방 ▲동물원 동물 서식환경 개선 자문 ▲야생동물 구조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야생동물보전센터 건립…‘건강검진 관람 가능’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 건강검진 과정을 볼 수 있는 야생동물 보전센터도 청주동물원에 들어선다.

청주동물원은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192㎡ 규모의 야생동물 보전센터를 조성 중이다. 야생동물의 외과수술과 건강검진을 진행할 동물병원 성격이다.

이곳은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를 갖춰 추후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입장객들은 대형 관람창을 통해 야생동물의 건강검진 과정을 동물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관람할 수 있다.

내년에는 맹금을 비롯한 천연기념물의 자연 복귀 가능성 제고를 위해 약 2천㎡의 자연방사훈련장 조성공사에 착수한다. 천연기념물의 치료역량 증대를 위해 첨단의료기 10종도 구입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천연기념물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만들고,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교육·홍보해 생물자원이자 문화유산인 천연기념물의 보존 중요성을 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주시는 반려동물 친구! 반려동물센터 확대 이전 및 놀이터 확충

시는 반려동물 보호 및 반려문화 개선,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시는 강내면 태성리 반려동물보호센터의 시설 노후화로 유기· 유실동물 수용공간 부족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부지(6천620㎡)를 확보해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확장 이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8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센터가 이전 건립되면 시설 현대화로 유기동물 보호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유기동물 구조 보호 및 입양률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민선8기 들어 기존 문암생태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애견인 쉼터) 외에도 권역별로 용암근린공원, 율봉근린공원, 오창근린공원 등에 추가로 놀이터를 조성했고, 올해 10월 서원구 일원에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반려견 놀이터는 연 4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무료로 운영돼 반려견 양육 가구의 선호가 높다.

 

▶ 주민과 공존하는 전국 최대 백로 서식지 

흥덕구 송절동의 백로 서식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백로 서식지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3∼10월에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등 3천여마리를 관찰할 수 있다.

인근 주민들은 소음, 악취, 깃털 날림 등의 피해를 호소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백로 서식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에 시는 백로 배설물 및 사체 수거, 방역, 탈취제 살포 등의 정화 활동을 하고 ‘시민과 백로류와의 공존방안 마련 용역’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범석 시장은 “전국의 많은 분이 바람이 딸도 새 보금자리인 청주동물원에서 잘 적응해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만큼 정성을 다해 돌보겠다”며 “앞으로도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동물들의 생명도 존중받는 건강한 청주를 만드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숙경 기자 lsk48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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