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 필라테스는 어엿한 ‘국민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2 국내 필라테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필라테스 시장 규모는 약 4,492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 대비 15.3% 성장한 수치로, 연평균 성장률 또한 2018~2021년 기간 동안 13.8%를 기록하고 있어, 지속적인 고성장 흐름을 보였다. 보고서는 점차 홈트레이닝 수요가 늘어나고, 필라테스의 건강과 다이어트 효과에 대한 인식 확산 등이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100% 취업 목표로 ‘전문성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천안필라테스협회YSIP(협회장 김이슬)는 2020년 창립하여 올해로 4년째 필라테스 전문 지도자를 배출하고 있는 전문 기관이다. 협회에서 주어지는 정규 교육을 이수한다면 졸업 즉시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갖추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천안필라테스협회YSIP의 모토이다.
“4년이라는 짧은 역사가 있지만 저희 협회는 다른 협회들과 비교하면 조금 다릅니다. 대게 클래식 필라테스라든지 재활에 중점을 둔 필라테스를 연구, 계발하는 특색 있는 단체들이 주를 이루는데요. 저희는 전문 교육과 지도자 배출, 그리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전문인 교육 양성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천안필라테스협회YSIP는 재활, 임산부 케이스, 등급, 체형 교정 등 필라테스 전 분야를 아우를 뿐 아니라 졸업 후 100% 취업을 목표로 삼았다. 협회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천안과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 필라테스 지도자 가운데 이곳 협회를 거친 이들만 수백여 명에 이른다. 아산, 평택, 보령, 당진 등 지근거리의 도시에서부터 멀리 대전, 부산 등 전국에서 교육받고, 전문 자격을 이수해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들어 해외에도 명성이 전해져 뉴질랜드에서 오셔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지에서 필라테스센터를 오픈한 사례도 있다. 천안필라테스협회YSIP의 주요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기능 해부학과 체형평가 18시간 과정, 매트와 소도구 실전 필라테스 14시간 과정, 캐딜락, 리포머, 체어, 바렐 등 기구 실전 필라테스 40시간 과정 등 전문 분야별 특성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천안필라테스협회YSIP의 커리큘럼 중 시퀀스 짜기는 취업에 강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핵심 수업으로 불린다. 시퀀스란 '어떤 일들의 나열' 혹은 '순서'라는 뜻으로 필라테스에서는 정해진 시간 동안 운동을 지도하는 동작의 나열 혹은 순서를 말한다.
한 수업 안에 어떤 순서로 동작을 나열하고, 빌드업 해나가느냐에 따라 그날의 수업 분위기와 운동 효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시퀀스는 지도자에게는 중요한 자질이다.
“대다수 필라테스센터에서 강사를 채용할 때 ‘시퀀스’를 해보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저희 협회에서는 ‘시퀀스’ 처럼 실제 채용 시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을 커리큘럼에 넣어, 실전 수업처럼 직접 시퀀스를 구성하고, 수업 연습을 진행해 면접에 강한 수강생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평소 수업 중에 연습해 오던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 수강생들이 잘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100%에 가까운 취업률로 이어졌습니다.”
천안필라테스협회YSIP에서는 매트필라테스와 기구필라테스 등 총 두 가지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만약 불합격할 경우 취득 시까지 계속해서 시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자격 취득 후에는 취업 연계와 면접 준비, 취업 후 지속적인 피드백도 받아볼 수 있다.
필라테스 매력은 유연성과 근력의 조화로 ‘삶의 질 향상’ 이끌어 내
천안필라테스협회YSIP 김이슬 협회장이 처음 필라테스를 시작한 계기는 심각한 목디스크 때문이었다. 대학생이던 20대 초반 목디스크가 찾아오면서 극심한 통증으로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버거워졌을 때 주변에서 필라테스를 권유한 게 첫 시작이었다.
“당시는 도수치료가 실비도 되지 않던 시절이었어요. 목디스크로 인한 방사통으로 팔 저림이 심해 물건을 들 수조차 없을 만큼 심각했습니다. 필라테스가 널리 보급되기 전이었던 터라 서울까지 올라가서 필라테스를 배우게 됐는데 꾸준히 운동한 결과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 증상은 씻은 듯 나았습니다.”
필라테스는 다른 운동들과 달리 내면과 외면 모두를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이다. 다양한 동작을 통해 전신 근력 향상, 균형 감각 향상을 도모한다. 그리고 타격이나 충격이 작아 관절 보호가 좋고, 유연성 운동을 많이 하므로 유연성이 향상된다.
운동 중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호흡과 자세 교정의 효과도 탁월하다. 이외에도 집중력,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적 안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이슬 회장은 필라테스의 매력으로 ‘삶의 질 향상’을 꼽았다.
자신의 목디스크 증상을 완화하고, 통증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바로 필라테스였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간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필라테스의 주요 동작들은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는 관절과 척추까지 사용하게 해 신체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경직된 근육이 유발하는 통증이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천안필라테스협회YSIP인 이슬필라테스에서는 그룹필라테스외에도 산전,산후필라테스, 재활필라테스, 자이로토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다.
자이로토닉(Gyrotonic)은 발레와 요가, 태극권, 수영 등의 운동을 기반으로 한 피트니스 운동 프로그램으로, 유연성 향상과 근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운동이다. 자이로토닉 전용 운동 기구를 사용하여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호흡과 함께 천천히 운동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라테스가 매트와 기구운동을 기반으로 한다면, 자이로토닉은 기구 운동 위주입니다. 또한 자이로토닉은 재활에도 탁월하여 현대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목과 어깨통증, 허리통증에도 효과적입니다. 자이로토닉은 유연성과 근력을 동시에 향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필라테스는 근력과 근지구력 향상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저 스스로가 건강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관련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
현재 천안필라테스협회는 22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협회 졸업생 대부분 현업에서 필라테스 지도자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김 협회장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필라테스 강사는 정말 좋은 직업이에요. 왜냐하면, 내 몸을 알고 나한테도 물론 내가 건강해질 수도 있는데, 우리 부모님, 내 가족들을 먼저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거든요. 꼭 저희 협회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필라테스센터가 있다면 꼭 배워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이은구 기자 v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