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식 교수 “통합신공항은 대구 경북의 산업생태계를 바꾸는 성장의 거점이 될 것”
김승배 회장 “기업들의 참여를 위해 해외 사례 찾아야”
김재철 교수 “가덕도 공항과 경쟁 불가피! 속도와의 전쟁, 화물터미널과 항공물류단지가 멀어지면 경쟁력은 약화된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대구경북신공항 입지가 세계적 공항도시 접근성 기준보다는 먼 것 사실. 대안으로 광역철도 교통망은 수요 측면에서 위험성 내포. 물류공항의로 성공 가능성은 열려있어”
[KNS뉴스통신=안승환 기자] ‘달구벌 넘어 하늘로’포럼(공동대표 정상환, 이하 포럼) 제1차 포럼이 13일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한영아트센터에서 전문가와 시민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하여 전문가와 시민의 소통 및 의견을 수렴하고, 신공항시대를 맞아 발전 방향과 과제를 함께 논의하고 공론화 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상환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통합신공항 사업의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를 통해 대구⋅경북의 산업생태계를 바꾸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사업은 역사상 최초이고 전세계적으로 민간, 군공항의 통합이전이라는 초유의 대형 프로젝트다. 정부, 대구시, 민간 전문가,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기조 발제에 나선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대구경북신공항의 미래와 과제’라는 주제로, 특히 지방공항의 4가지 기회요인을 제시했다. ▲중국 외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인구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가파른 경제 성장세로 인한 항공수요의 증가 ▲저가항공사(LCC)의 점유율 확대로 인한 지방 공항의 기회 증대 ▲전자상거래 증가로 인한 해외직구 택배와 물류 증가 ▲UAM 상용화 등을 꼽았다. 그리고, 윤 교수는 가덕도 신공항과의 경쟁에서 관건은 공항 접근성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공항철도의 조기 구축을 주장했다.
그리고,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은 민간개발업자의 입장에서 통합신공항 사업에 민간이 참여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신공항 건설 이후 종전 부지 개발에 착수해야 하는데 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 개발에 몇 년이 걸릴지, 신공항 건설 비용이 얼마나 들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쉽게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기업이나 사기업들을 참여시킬 대책, 나아가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현실적 방안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공항개발 종합계획수립에 조예가 깊은 김제철 전 한서대 공항행정학과 교수는 통합신공항의 성공을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첫째, 가덕도와의 경쟁을 고려하면 최대한 빨리 개항하여야 하는데 통상 국제공항 개항에 8-10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30년(또는 2028년) 개항 목표는 촉박하다. 둘째, 통합신공항은 지역 거점 공항보다는 더 큰 역할이 필요하며, 항공물류 복합공항으로 정착하여야 한다. 항공물류 산업은 단시간에 성과를 낼 수 없으므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접근성과 비용경쟁력이 필수적인데, 화물터미널과 화물물류단지를 약 5킬로미터 떨어진 위치에 두는 것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통합신공항의 성공 여부는 생각보다 빨리 결정될 수 있다. 대구를 잇는 직통 고속철도는 반드시 개항 6개월 전에 완공되어야 한다.
K2 군공항 이전 문제가 처음 제기되었을 때부터 기자로서 그 과정을 밀착 취재하고 깊이 있게 분석해온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은 통합신공항 건설 논의의 역사와 향후 시민사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박 실장은 TK, PK 권역에 공항의 필요성이 대두 되는 과정을 시기별로 설명하면서, “대구경북신공항의 입지가 대구 도심에서 80Km 가까이 이격된 것은 다른 대도시 신공항 최대 반경 50Km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 즉 광역 철도 교통망 구축한다는 것은 굉장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물류공항으로의 성장가능성은 있지만 건설과정에서 군사공항 영역과 민간공항 영역의 확고한 동선 분리와 건설의지와 재정투입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상환 공동대표는 “통합신공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하여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 당장 SPC 설립이 급선무인데 여러 가지 사정이 쉽지는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구시는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기업의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과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 끝 무렵에는 참석한 시민들과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는데, △컨트롤 타워의 부재 △구미는 거론이 되지 않고 있는데 구미를 관통하면 신공항까지의 거리는 훨씬 짧아진다 △분야별 전문가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 △대구와 경북의 입장차이와 공항이 들어설 지역의 대립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민간기업과 공기업의 사업 참여와 재원마련 등이 확실치 않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다음 포럼을 기약하면서 참석한 시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제1차 포럼은 마무리가 됐다.
안승환 기자 no1news@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