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통한 야생멧돼지 남하 증가 예상
[KNS뉴스통신=이숙경 기자]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추석을 맞아 귀성·성묘 등 유동인구 증가와 더불어 가을장마, 태풍 등에 따른 도내 양돈농가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오염원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비해 가을철 특별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현재 충북도는 도내 역학농가 9호에 돼지ㆍ분뇨 이동을 제한하고 정밀검사 700건을 실시해 음성을 확인하는 등 강력한 초동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 8월 들어 강원도 양돈농가에서 3차례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률이 지난해 동월(8월) 대비 234% 급증하고 백두대간을 통한 야생멧돼지 남하가 증가할 것을 예상해, 가을철 발생사례 분석을 통한 맞춤형 예방대책을 실시한다.
먼저 가을태풍ㆍ호우로 인한 오염원 수계전파 차단을 위해 ▲‘태풍 방역수칙’ 사전 홍보 ▲태풍 발생 시 인근 멧돼지 동향과 방역시설물 상태 감시 강화 ▲태풍 후 양돈농가 일제 소독 및 대대적 방제 추진 등 선제적 3단계 방역조치를 추진한다.
또한 인적·물적 교류가 많아지는 민족 최대명절 추석을 맞아 임시로 연휴 직전과 종료 직후를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 도내 축산시설과 농가를 대상으로 집중 소독한다. 현수막, 마을방송 등을 활용한 홍보 캠페인도 병행한다.
최근 고성과 인제, 홍천 발생농장에 대한 방역조치를 점검한 결과 울타리 내부 출입차량에 대한 소독관리 부실, 돈사 내외부간 이동 인력·장비·돼지 관리 미흡, 전실 미설치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충북도는 9월 말까지 도내 모든 양돈농가(307호)에 대한 차단방역실태 5차 점검을 실시하고, 방역 취약점을 신속히 보완ㆍ개선할 계획이다.
앞선 4차 점검에서 '미흡'을 받은 농장 23호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수준의 점검을 실시하고, 위반사항이 적발된 농장은 관련 법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정경화 충북도 농정국장은 “최근 강원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속으로 발생하고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방지를 위한 농가 내부의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집중호우를 동반한 가을태풍에 대비해 모든 양돈농가는 빗물유입 방지ㆍ차단방역 시설 등을 신속히 개선하고, 영농장비 농장반입 금지, 모돈사 매일 소독, 축사 출입전후 장화 갈아 신기·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숙경 기자 lsk48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