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김봉환 기자] 영국소녀 틸리 스미스는 2004년 12월 26일 아침에 태국의 푸켓 해안을 걷고 있던 중 바닷물이 프라이팬에서 기름이 튀듯 부글거리는 모습을 보고 지진해일의 징조임을 알 수 있었다.
틸리 스미스는 부모와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 관계자들에게 급히 이를 알려 조기 경보를 내리게 함으로써 이 해안에 있던 100여 명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예방에 큰 공을 세웠다.
틸리 스미스가 이 같은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기 2주 전 학교에서 지진해일에 대한 안전교육을 받았는데, 마침 배운 내용과 똑같은 상황이 발생해 이를 미리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틸리 스미스의 현명한 대처 덕분에 이 해안에서는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태국의 다른 해안과 섬에서는 5,400여 명이 숨졌다.
틸리 스미스의 지진해일 경고를 ‘한 아이의 무심코 던진 말이다’라고 여겨 어른들이 수수방관하는 자세였다면 이 해안에있던 100여명은 과연 무사할 수 있었을까. 만일 독자가 틸리 스미스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현대사회는 변화를 추구하고 그 안에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각 시·도 지자체에서는 국민의 안전교육 체계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하며 각종 안전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현실을 가상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다.
안전교육은 일상에서 안전한 행동을 하도록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안전교육의 목표는 안전한 행동의 습관화인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안전에 대한 지식(안다) 습득만으로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안전에 관한 기능(할 수 있다) 교육과 함께 안전을 몸소 실천하는 태도(행한다)교육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안전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안전교육은 인격에 관한 교육이다.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스스로를 존경하고 타인의 생존권과 기본권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 인성교육이 수반되어야 한다.
안전교육은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하여 안전태도 및 습관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상식과 태도를 바탕으로 잠재적인 위험 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올바른 대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 교육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아는 만큼 안전하다’한 안전체험교육을 경험하고 느껴 본 사람은 위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지혜와 슬기를 발휘해 나와 타인의 생명·신체와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봉환 기자 bong21@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