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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필환경! 포장지 없는 ‘안티패키징(Anti-packaging)’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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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필환경! 포장지 없는 ‘안티패키징(Anti-packaging)’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 조은비 인턴 기자
  • 승인 2019.04.15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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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안 해주는 가게, 독일 하이델베르크 ‘안나스 운페어팍테스’

[KNS뉴스통신=조은비 인턴 기자]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시점, 일상생활 속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자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그 일환으로 불필요한 포장 쓰레기를 줄이려는 안티 패키징(Anti-packaging) 매장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독일이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14년 9월에 독일 베를린에 오픈한 식료품점 ‘Original Unverpackt’가 그 주인공이며 이미 여러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골목을 걷다 한 특별한 식료품 가게를 마주했다. 가게 이름은 ‘Annas Unverpacktes’. 의미는 ‘안나의 포장되지 않은 것’이다. 가게 내부에서는 그 흔한 비닐 하나도 볼 수가 없다. 쌀, 콩, 뮤즐리 등 다양한 식재료들은 모두 투명한 유리에 담겨있고 손님들은 집에서 가져온 개인 공병에 자신이 필요한 만큼씩만 담는다. 품목별로 100g 당 가격이 다르고, 계산대에 준비된 저울에 무게를 달아 가격을 책정한다.

빈 병을 가지고 오지 못한 손님들을 위해 면 소재의 가벼운 주머니와 유리 공병도 준비되어 있다. 손님마다 각양각색 공병에 먹을거리를 담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가게 내 모든 제품은 친환경 제품이며, 식재료뿐 아니라 대나무 칫솔, 면 위생제품 등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조된 생활용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가게 주인인 Andreas Wille 씨는 이러한 판매 방식이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만 효과적일 뿐 아니라 고객들 입장에서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점 덕분인지 가게에는 단골이 많다. 실제로 안드레아스 씨도 처음에는 이 가게의 손님이었다고 한다. 2015년 7월 원래 주인이던 안나 씨가 가게를 개점했고, 딱 1년 전인 작년 4월 안드레아스 씨가 이 가게를 인수한 것이다. 한때 손님이었던 그가 가게 주인이 되고, 다른 손님들에게도 안티패키징 제품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는 셈이다. 영상을 통해 하이델베르크의 ‘포장지 없는 가게’를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2019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친환경이 아닌 ‘필환경’이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하면 좋은 것'이었으나,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필(必)환경'의 시대가 왔다.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3억 3천만 톤으로, 유엔환경계획의 자료에 의하면 195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 톤을 넘는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9%에 불과하며 대부분 토지에 매립되거나 바다에 잔류하게 된다. 바다를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은 결국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오게 된다. 이제는 친환경적 소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포장지 없는 가게 'Annas Unverpacktes' 내부.<사진=조은비 기자>

 

조은비 인턴 기자 bbb43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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