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방계홍 기자] 보성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성군 귀농귀촌인 교육 프로그램 ‘항꾸네 귀농귀촌학교’에 참가한 귀농·귀촌인들이다. 보성군에서 농촌 생활을 시작하려는 예비 귀농·귀촌인 그리고 선배 귀농·귀촌인의 열정이 뜨겁다.
도시민들이 꿈꾸는 농촌 생활은 낭만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무작정 시골로 내려오면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도시와 달리 농촌의 삶은 우리에게 조금은 다른 역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도시민들의 삶은 분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 농촌에서는 뭐든 잘하는 ‘맥가이버’가 되어야 한다. 간단한 농기계 수리부터 수도, 지붕 수리, 용접까지 농민들은 본인의 삶을 지탱하는 일련의 일들을 스스로 해결하거나 이웃과 함께 풀어나간다. 농촌에서는 이웃의 의미가 남다르다.
▲ 함께 만든 귀농 교육 프로그램
‘항꾸네 귀농귀촌 학교’는 교육 기획 단계부터 보성군, 귀농귀촌협의회, 귀농귀촌센터, 주관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선배 귀농인들이 농촌 생활에서 겪었던 실질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건의했다. 그래서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작년에 비해 2배가 넘는 교육 신청이 있었다. 그만큼 귀농인에게 매력 있는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는 이야기다.
교육은 중급반, 고급반, 귀촌인반 세 과정을 운영하며 본인에게 필요한 교육 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중급반은 예비 귀농인과 귀농한 지 1~2년 차 귀농인을 위해 고소득 작물 재배 관리와 귀농귀촌 영농자금 운용을 위한 신용도 관리 법, 농기계 사용 기술 교육 등 초기 정착 단계에서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고급반은 3년 이상 귀농인을 대상으로 드론 교육, 농산물 가공과 마케팅, SNS 주문 자동 플랫폼 ‘어레인지’ 사용법에 대해 교육했다. 영농 기반을 갖춘 귀농인들에게 농산물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 법 위주로 구성했다.
귀촌인은 소득을 위한 농사를 짓지 않고 농촌에서 살기 위해 내려온 사람이다. 농촌에서 살기 위한 기본적인 집 보수 기술을 위한 목공예, 간단한 용접, 반려식물로 만드는 정원 조성법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 내 손으로 만드는 귀농의 삶
지난 20일 보성군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는 귀농귀촌인 30여 명이 참석해 목공 수업을 진행했다. 목공 수업은 ‘나무꾼과 목수들’의 박주선 대표가 준비한 의자 만들기였다. 참석자 대부분이 목공을 처음 접한 초보여서 장비 사용부터 길이 재기, 톱질, 못질 등을 하나하나 배워가며 서툴지만 자신만의 의자를 만들어 냈다.
의자 만들기 수업에서 참석자들은 기초적인 목공예의 원리에 대해 배웠다. 이를 집수리와 축사 수리 등에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박주선 대표의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졌다.
교육에 참석한 선배 귀농인은 “귀농한 후 나무를 접하게 될 일이 많았는데 이번 교육에서 나무의 특성에 대해 알게 되어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교육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 드론으로 농사짓는 시대
지난 22일 화순읍 다지리에 있는 드론 교육장에 보성군 ‘항꾸네 귀농귀촌학교’ 학생들이 모였다. 농업인 드론 조종 교육을 위해서다. 드론 교육은 ㈜호그린에어에서 진행했으며 이론교육, 시뮬레이션, 조작 실습 순으로 진행됐다.
최근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동력인 드론의 농업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날 드론 교육의 열기는 폭염보다도 뜨거웠다. 드론을 활용해 방제할 경우, 기존 1㏊당 1시간 20분가량 소요되던 시간이 20분으로 줄어 획기적인 노동력 절감에 도움이 된다. 또한 농약 유실률이 줄어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노동력 절감은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져 1인 대규모 농업이 가능해 진다. 농사는 힘들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데에 드론 활용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보성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 경쟁력을 높여 도시민들에게 매력 있는 농업이 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농업 수익 증대로 농가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항꾸네 귀농귀촌학교’는 올해 6월부터 시작하여 9월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교육 일정과 참가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보성군귀농귀촌지원센터 또는 보성군 농축산과로 문의하면 된다.
방계홍 기자 chunsapa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