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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6박7일의 120km…비우고 채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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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6박7일의 120km…비우고 채우는 시간
  • 이동희 ·박준태 기자
  • 승인 2018.07.30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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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준태 기자] ‘제14회 원주사랑걷기대행진’이 22일(일) 발대식을 갖고 숙영 후 23일(월) 금창 ·구학임도를 시작으로 폭염을 뚫고 120km의 힘들고 고된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걷기대행진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매봉산 등산로를 지나 동화산 수목원길을 걸은 후 동화수목원에서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 참가자들을 만나보았다.

구자열 전도의원이 28일 동화수목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동희 기자>

구자열 전도의원은 “대회참가 8년차이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더위 말고 잊는 것이 있다면 지나온 과거 중 털어버릴 것, 잊어야 할 것, 버려야할 것 다 내리고 버리고 간다”며 “반대로 가지고 가는 것이 있다면 첫째는 건강, 둘째는 나를 비움으로써 다시 돌아가서 채울 수 있다는 희망·자신감을 가져간다”며 남다른 소회를 보였다.

최종남 단장이 원주사랑걷기대회를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다<사진=이동희 기자>

명품길을 개척하고 대행진을 기획한 최종남 단장은 “13회째와 다른 것이 있다면 도로를 이어서 가는 행진형태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들을 찾아다니는 도보여행을 시도했고, 학생이 없는 어른들 중심으로 모집하여 휴가 겸 교류의 장을 열어 보았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체력단련만이 아닌 관광자원으로서의 홍보의 장이 되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데 억지로 소통을 강요하지 않고 어른은 어른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걷기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앞으로의 원주사랑걷기대회는 성인행사 학생행사 분류해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심식사 후 휴식을 취하며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른 생면부지이지만 6박 7일 동안 마음이 통한 두 분을 만나봤다.

원주사랑걷기대행진에 참여한 원일섭(72·부천)씨와 함희진(67·포턴 오미자농장)씨가 동화수목원에서 점심식사 후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박준태 기자>

14회째 참가한다는 원일섭(72·부천)씨는 “처음에는 고생스럽다는 생각이 크지만 2회 3회 참여하여 걷다보면 한없이 즐겁다. 힘들다면 육체가 힘든 것이지 얼마나 즐거운가. 땀을 흘리는 것, 원주를 사랑하고 원주사랑걷기대행진을 사랑할 수 있는 그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라며 환하게 웃었다.

또 올해 처음 참가한다는 함희진(67·포천 오미자농장)씨는 “힘들다, ‘일손을 놓고 쉬러 가자’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일정이 짜여져 있고 뒤쳐지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에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6박7일 간의 코스 중 소금산 출렁다리 및 간현봉 등산로가 가장 마음에 들어 포천사람들과 함께 다시 오려고 한다. 그리고 시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완주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그 모습이 부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주사랑걷기대행진에 참여한 함두영(65·원주연극협회 지부장)씨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박준태 기자>

원주노인소비자생활협동조합 본부장인 함두영(65·원주연극협회 지부장)씨는 “더 늙기 전에 참여해보고 싶었다. 시장님도 하시는데 나도 못할 것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힘이 들지만 자기 극복의 하나고 성취감이 생겨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감이 생겼다 ”며 “사전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고 여유분의 큰 싸이즈의 신발, 파스, 테이핑 등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처음 참가자들에게는 이런 것들에 대한 안내를 해주면 좋겠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부인과 함께 19개 굽이길을 하나하나 천천히 걸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동희 ·박준태 기자 oyoshik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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