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준태 기자] ‘제14회 원주사랑걷기대행진’이 22일(일) 발대식을 갖고 숙영 후 23일(월) 금창 ·구학임도를 시작으로 폭염을 뚫고 120km의 힘들고 고된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걷기대행진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매봉산 등산로를 지나 동화산 수목원길을 걸은 후 동화수목원에서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 참가자들을 만나보았다.
구자열 전도의원은 “대회참가 8년차이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더위 말고 잊는 것이 있다면 지나온 과거 중 털어버릴 것, 잊어야 할 것, 버려야할 것 다 내리고 버리고 간다”며 “반대로 가지고 가는 것이 있다면 첫째는 건강, 둘째는 나를 비움으로써 다시 돌아가서 채울 수 있다는 희망·자신감을 가져간다”며 남다른 소회를 보였다.
명품길을 개척하고 대행진을 기획한 최종남 단장은 “13회째와 다른 것이 있다면 도로를 이어서 가는 행진형태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들을 찾아다니는 도보여행을 시도했고, 학생이 없는 어른들 중심으로 모집하여 휴가 겸 교류의 장을 열어 보았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체력단련만이 아닌 관광자원으로서의 홍보의 장이 되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데 억지로 소통을 강요하지 않고 어른은 어른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걷기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앞으로의 원주사랑걷기대회는 성인행사 학생행사 분류해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심식사 후 휴식을 취하며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른 생면부지이지만 6박 7일 동안 마음이 통한 두 분을 만나봤다.
14회째 참가한다는 원일섭(72·부천)씨는 “처음에는 고생스럽다는 생각이 크지만 2회 3회 참여하여 걷다보면 한없이 즐겁다. 힘들다면 육체가 힘든 것이지 얼마나 즐거운가. 땀을 흘리는 것, 원주를 사랑하고 원주사랑걷기대행진을 사랑할 수 있는 그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라며 환하게 웃었다.
또 올해 처음 참가한다는 함희진(67·포천 오미자농장)씨는 “힘들다, ‘일손을 놓고 쉬러 가자’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일정이 짜여져 있고 뒤쳐지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에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6박7일 간의 코스 중 소금산 출렁다리 및 간현봉 등산로가 가장 마음에 들어 포천사람들과 함께 다시 오려고 한다. 그리고 시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완주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그 모습이 부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주노인소비자생활협동조합 본부장인 함두영(65·원주연극협회 지부장)씨는 “더 늙기 전에 참여해보고 싶었다. 시장님도 하시는데 나도 못할 것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힘이 들지만 자기 극복의 하나고 성취감이 생겨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감이 생겼다 ”며 “사전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고 여유분의 큰 싸이즈의 신발, 파스, 테이핑 등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처음 참가자들에게는 이런 것들에 대한 안내를 해주면 좋겠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부인과 함께 19개 굽이길을 하나하나 천천히 걸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동희 ·박준태 기자 oyoshik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