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론 정면돌파 카드로 인사단행 후 여론 추이 간보기 시도
노조위원장 선거 후 준비단계 거쳐 사장단 전격 인사단행 가능성에 무게
[KNS뉴스통신=곽홍희 기자] 삼성전자 사장단 승진인사를 신호탄으로 재계가 정기인사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통신업계에서는 당연히 황창규 회장이 이끌고 있는 kt그룹의 인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황창규 회장이 연임 지속보다는 중도 퇴진 가능성이라는 악재가 점점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인사프로세스를 보면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통상 매년 10월말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를 해서 12월에 사장 등 임원부터 승진과 배치를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예상치도 않았던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문제가 터져 황창규 회장은 ‘거꾸로 인사’라는 방법을 택했다.
‘왜 정기인사를 하지 않느냐?’는 내외부 관심이 고조되면서 ‘연임 포기’ 여론으로까지 확산되자 일단 수습 차원에서 하위직급 부터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인사의 핵심인 사장급 등 임원인사는 추이를 더 살핀 후 한 해를 넘겨 2017년 1월 중순 경 연임결정과 동시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현재 황창규 회장이 직면한 퇴진 이슈는 연임 이슈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시간과의 싸움이 더욱 절실하다.
이런 면에서 평판 점수 얻기에 딱 호기인 평창올림픽에서 5G통신서비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능력있는 CEO’라는 여론몰이를 한 후 단행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장 2월말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임 때와는 달리 불거지는 퇴임론의 정면 돌파를 위해 오히려 ‘정기인사 단행’카드를 쓸 것이라는 데 무게를 더 두고 있는 분위기다.
정면돌파 액션으로 여론흐름을 보겠다는 의미다. 지난해와 같이 질질 끌다가 퇴임 여론만 커질 뿐이라는 얘기다.
본격적인 준비 및 단행 시점은 kt 노조 선거 이후라는 전망이다.
kt는 3년 만에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kt를 대표하는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각 지역본부 위원장 및 각 지점에 소속된 지부장 선거에 돌입했다.
위원장 및 지역본부 위원장은 오는 17일 결정이 나고 다음주 중반까지 각 지부장 선거가 종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황창규 회장은 노조위원장 등 선거가 종료되는 시점 이후 인사준비를 마무리한 후 전격적으로 사장단 등 임원 인사부터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어떤 이유든 간에 CEO가 자리를 비워야할 문제가 발생함에도 인사를 단행 해 놓고 물러날 경우 후임자 역시 인사에 손을 댈 수밖에 없어 회사에게 큰 치명타를 안겨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불문율이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등 임원급으로 승진인사를 사상 최대인 48명을 다행한 바 있다. 이때 황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로 인해 연임불가론을 잠재울 필요가 있어 ‘선심성 퍼주기식 인사’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곽홍희 기자 bin09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