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의 3년 9개월 경영능력 주식시장에서 불신 증명
[KNS뉴스통신=곽홍희 기자] “그만둘 생각이 없느냐” “여기서 답변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지난 3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위원회 확인 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의 송곳 같은 퇴진 요청 질문에 황창규 kt회장의 답변이다.
신 의원의 이 같은 질문은 황창규 회장이 회사경영 보다는 최순실 국정농단 등을 비롯해 kt를 휘말리게 해 회사의 가치를 크게 훼손시킨 책임이 있기 때문에 CEO자격이 없다고 본 것이다.
kt는 지난 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조 8260억원, 영업이익이 6.1% 감소한 377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2030억원으로 무려 15.7%나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가치평가를 영업이익 쪽에 무게중심을 더 둔다는 것은 상식이다.
kt도 황창규 회장 취임 후 2015년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을 대대적으로 알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이다.
kt발표를 두고 업계에서는 2017년 영업이익은 2016년의 1조 4300억원 달성은 아예 물 건너 간지 오래됐고 심지어 2015년의 1조 2900억원에도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물론이다.
2014년 1월 27일 황창규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1등 기업을 강조하면서 kt주식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꽃을 선사 하겠다”고 자신 있게 강조했었다.
그날 kt의 주가는 2만 9850원이었고, 3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지난 3일 주가는 2만 9600원대를 오락가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kt는 올 3월 정기주총에서 황창규 회장을 2020년까지 3년 더 회장직을 할 수 있도록 연임을 알리면서 ‘적자인 기업을 흑자로 반전시켰고 무려 1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 쾌거’를 유난히 강조하면서 황창규 회장의 경영능력 우수성을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주가는 요지부동이면 다행이다 싶을 정도인 것을 보면 시장에서는 kt가 아무리 자랑을 해도 그들의 시각에서 내린 평가일 뿐 황창규 회장의 그동안 경영능력에 큰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즉, 실질적인 영업활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8300여명 명퇴에 따른 인건비 절감비용 반영과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자연스런 절감 등 시기적으로 좋은 여건 때문에 실적이 좋게 보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또 일부 시장에서는 “kt의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전임 이석채 회장의 올레 브랜드를 내리고 기가 브랜드로 포장을 하고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와 AI,평창 5G, 해외사업 노크 등으로 무장해서 연일 활발한 경영을 하고 있지만 정작 계량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뚜렷한 실적을 기대하는 데 장기간 시간이 걸린다고 본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주들 사이에서 'kt주식은 배당 때만 용돈을 벌 수 있는 주식'이라는 우스겟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취임 후 자신 연봉은 고공 행진시킨 반면 주가관리는 방치한 황창규 회장은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격앙된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kt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척 애를 쓰고 있으나 묘안이 없어 무척 고심 중”이라고 귀띔하면서 “그러나 사업 활동이 장기적인 수익성 보다는 새 정부에 잘 보여서 오는 2020년까지 연임을 지속하기 위한 황창규 회장의 브랜드 알리기에만 급급한 모양새에 치중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고 있다.
곽홍희 기자 bin09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