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문정석 기자] 나의 사적인 사진과 지인들과의 문자 내용, 연락처, 메모 등이 바다 건너 외국에서 공개되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 의외로 쉽게 벌어지고 있다. 무심코 팔아버린 중고폰이 빚어낼 수 있는 사태다.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중고폰 판매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중고폰 유통으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는 심각성이 인지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중고보상솔루션제공업체 금강시스템즈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은 온라인직거래(22%), 온라인매입업체(26%), 오프라인업체(30%), 통신사 보상(22%) 등을 통해 판매된 후 도매상, 수출상, 통신사를 거쳐 국내외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중고폰이 개인 정보가 미흡하게 삭제된 채 유통되면서 정보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고폰을 공장 출고 상태로 세팅할 경우 개인 정보가 모두 삭제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수준으로 ‘클린’될 뿐 데이터 복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때문에 중고폰 판매 시 단순 초기화나 공장 초기 단계로 세팅하기 보다는 전문 데이터 삭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실제 매입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경쟁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일부 온라인매입업체도 주의해야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 매장을 방문하거나 제품 발송 후에 처음과는 다른 가격을 제시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폰 판매 시에는 데이터삭제 솔루션과 설비, 추가적인 개인정보관리 체계가 구축돼 있는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최근 중고폰 사업에 뛰어든 홈플러스, 지마켓, SK C&C, 금강시스템즈 등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며 “매입 가격의 공정성을 기본으로 운영하는 업체를 선택하되, 시중보다 높게 광고하는 업체라면 한 번 더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정석 기자 bizmong@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