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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 빼돌린 대우조선 전 차장 구속…회사 8년간 몰라 ‘부실 감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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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 빼돌린 대우조선 전 차장 구속…회사 8년간 몰라 ‘부실 감사’ 의혹
  • 김린 기자
  • 승인 2016.06.15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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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린 기자]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 전직 차장이 거액의 회사 자금을 빼돌렸으나 회사가 이 사실을 수년이 흐른 뒤 알아채 감사 기능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임 모 전 대우조선해양 차장을 회삿돈 178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거제 시추선사업부 차장으로 근무하던 임 전 차장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납품업자 백 모(34)씨와 짜고 2734차례에 걸쳐 비품 구입비 명목으로 허위 거래명세서를 작성해 169억 13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는 시추선 건조 파견 기술자의 비품 등을 정산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함께 범행에 가담한 문구업체 대표 백 모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임 씨는 2008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시추선 건조 기술자들의 숙소 임대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도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9억 4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그는 빼돌린 돈을 상가, 아파트, 고급 외제차 구입과 사업,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8년간 계속된 임 씨의 범행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 1월 뒤늦게 파악하고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를 관할하는 거제서에 임 씨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며 임 씨는 지난 8일 검거됐다. 경찰은 임 씨의 해운대 아파트에서 현금 등 15억 1000만 원을 회수했다.

김린 기자 7rinar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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