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김린 기자] 골프장 캐디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박태희(77)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일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끊임없이 성추문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던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75)이 20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손 명예회장은 SK그룹 회장과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을 지낸 SK그룹의 대표적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강제추행혐의로 손길승 명예회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서 20대 여성 종업원의 다리를 만지고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라고 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은 손 명예회장의 추행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갔으나, 갤러리 관장인 조 모 (여.71)씨에 이끌려 카페로 돌아갔고 재차 추행당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은 손 명예회장이 다시 자신을 껴안고 몸을 만졌다고 주장했으며, 이달 중순 손 명예회장과 조 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이 카페의 폐쇠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손 명예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손 회장의 추행을 도운 혐의(강제추행 방조)를 적용해 갤러리 관장 조 씨도 입건했다.
손 명예회장은 SK그룹 회장과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을 지낸 SK그룹의 대표적 경영인으로, 지난 2004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수감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린 기자 7rinar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