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민장학재단에 매월 장학금을 기탁해 사랑을 전하고 있는 이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진군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전기(52세)씨, 고재우(47세)씨가 바로 그 주인공들. 매일 새벽 사람들이 잠자고 있을 시간,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수거를 시작으로 하루 종일 흙먼지와 오물을 치우느라 땀이 마를 날이 없는 이들이지만,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등 지역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고 씨는 “무슨 자랑거리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져서 쑥스럽다며, 동료가 좋은 일 하고 있기에 같이 동참한 것뿐이다”며 겸연쩍어 했다. 정씨 자신은 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해 남들이 3D업종이라고 기피하는 환경미화원을 하고 있지만, 형편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데 이어, 고씨도 같은 직장동료로서 좋은 일을 하는데 빠질 수 없다며 함께 동참하게 된 것.
이에 지난 2008년부터 자신들의 월급통장에서 계좌이체를 통해 매월 5만원씩 강진군민장학재단에 기탁해 오고 있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직장동료인 이민식씨는 “같이 근무해오면서도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참 대단하고 이제부터라도 동참해 좋은 뜻을 함께 해야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형편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살아오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며, 비록 많지는 않지만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일하는 동안은 장학금 기탁을 꾸준히 실천하고, 어렵게 공부한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지난 2005년 강진군민장학재단을 설립, 현재까지 200여억 원을 조성하는 등 전국 최상위 수준의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강윤덕 기자 kkyd5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