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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신년담론] 上善若水- 한해를 ‘행복하게’ 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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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신년담론] 上善若水- 한해를 ‘행복하게’ 사는 지혜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8.01.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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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작은 것의 이룸 통해 만족감과 행복감 넘치기를 기대"
이인권 KNS뉴스통신 논설위원단장

새로운 한해의 찬연한 태양이 떠올랐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롭게 펼쳐지는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설렘을 갖는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즐기러 추운 겨울날씨를 무릅쓰고 전국의 명소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새해 소망을 가질 것이다. 기업가는 사업이 번창하기를 바랄 것이며, 정치인들은 특히 올해 선거 출마를 저울질 하며 당선을 희구할 것이다. 또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취업을 간구할 것이며, 민생 전선에서 뛰는 사람들은 안정된 생업을 바랬을 것이다.

아마 어떤 분야에 있던 사람들은 새해에 나누는 덕담처럼 ‘성공’과 ‘행복’과 ‘안녕’을 공통으로 바랄 것이다. 사회 경쟁이 치열하고 중산층이 사라진 세태 속에 모든 사람들은 무엇보다 경제적인 안정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새해에는 탐욕과 탐심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삶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고 오히려 순리대로 사는 것이 온 세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내려놓음의 역리’(逆理)인 것이다.

최근 마크 맨슨이 써서 국내 번역서로 나온 자기계발서 ‘신경끄기의 기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다. 저자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위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것’이 중요하며, 무조건 믿고 쏟아 붓는 노력만으로 인생이 특별해지거나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무술년 올 한해는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을 터득하면 어떨까. 흐르는 물처럼 말이다. 중국의 명현 노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곧 ‘上善若水’라 했다. ‘상선’(上善)이란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생활방법을 가리킨다. 바로 그 지혜를 물에서 배우라고 한 것이다.

물에서는 배워야 할 만한 세 가지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 물은 지극히 유연하다는 점이다. 물은 어느 모양의 그릇에 담더라도 그 속에 담겨진다. 물은 그릇에 맞추어 담겨지는 것이지 조금도 그릇의 상태에 거역을 하는 법이 없다.

둘째, 물은 반드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말하자면 물은 스스로를 높이려 하지 않고 낮은 곳으로만 흘러간다. 여기에서 우리는 겸허함을 배울 수 있다. 결코 자신을 과시하려 들지 않는다.

셋째, 그렇지만 물은 내면에 엄청난 에너지를 비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이 급류를 이루면 아무리 크고 강한 바위라도 밀쳐내 버리고 뚫어버리기까지 한다. 이처럼 물은 유연성과 겸허함, 그리고 막강한 힘 등 세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물의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터득하여 간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든 세속의 출세가 아닌 인생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모두가 물의 속성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순리적인 사회문화체계가 된다면 세상은 살맛나고 온기가 넘쳐날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갈수록 거칠어지고 이기주의적이게 되면서 점점 사회공동체정신이 퇴색되어 가고 있어 안타깝다.

기독교에서는 ‘겸손’과 ‘온유함’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성경에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요’라는 구절이 있다. 온유함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온유하다는 것이 나약함이나 연약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물의 속성처럼 온유함에는 강인함이 스며들어 있지만 그것으로 남을 지배하거나 폐해를 끼치는 일이 없다. 또한 온유함에는 창의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원칙을 따르는 합리적인 방향성이 깃들여 있다.

지금 우리사회가 대립과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으면서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격한 긴장의 세태가 되어버린 것은 오로지 강인함과 오만과 권위만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작은 것에서 만족을 느끼며 작은 것부터 남을 배려하며 이해하는, 곧 겸손과 온유함이 미덕이 되는 사회풍토가 된다면 우리사회가 더 평강하고 안정된 선진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그런 사회의 기반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물질적인 욕구가 충족되더라도 현대인들은 정신은 공허하고 정서는 메밀라진 강퍅한 경쟁의 도가니 속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오로지 앞만 보고 위만 향해 치닫는 세태에서 주위도 둘러보며 아래도 한번 내려다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새해 벽두 황금개띠의 밝은 태양을 바라보며 대부분 큰 목표를 외쳤겠지만 얽히고설킨 복잡한 세상살이의 매듭을 조금은 풀어낼 것을 서원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작은 것의 이룸을 통해 만족감과 행복감이 넘치기를 소망했을 터이다. 분명 모두가 ‘큰 것’만 추구하는 세태에서 온갖 것으로부터 신경을 끄며 물의 흐름처럼 한해를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해를 뒤돌아보는 시점에 섰을 때 이루지 못한 것들로 인해 또 다시 반복되는 ‘헛된 희망 증후군’(false-hope syndrome)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우리사회에서 한해를 상선약수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작고 가벼운 일만은 아니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은…

우리사회에 문화적 소통력을 강조하는 문화커뮤니케이터이며 예술경영가다.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지냈다. 또한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석세스 패러다임> 등 14권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베스트퍼스널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긍정성공학 강연가, 예술경영 & 미디어컨설팅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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