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근형 인천교육청 교육감
인천시가 교육명문도시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과거 제물포고-인천고의 명성으로 유명했던 인천지역이 교육평준화 이후 학력수준이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대학의 합격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게다가 급증하는 사교육비 시장도 제도권 교육으로 흡수되는 긍정적인 시그널도 나타나고 있다.지난 2월14일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201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12명이 증가한 154명(수시 정시 포함)이었다. 숫자로만 보면 전국의 6대 광역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놀랄만한 성장이었다.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주요 명문대학 수시모집 합격자 실적까지 들여다보면 지난해보다 119명이나 늘어난 689명이 합격했다.
지난해 인천의 사교육비도 전년 대비 5.1% 하락해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천지역의 사교육비는 1인당 20만3000원. 전국 1인당 사교육비 평균23만6000원에 비해 3만3000원이나 낮았다. 이에 인천교육의 수장인 인천교육청의 나근형 교육감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 지난해 인천교육청의 성과와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인천 시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생각됩니다.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결과 특별・광역시 단위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는가 하면, 2012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기초학력미달 감소율이 전국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2 대학입시 결과 인천지역 학생들의 서울대 등 주요 명문대 진학에서 전년도 대비 200여명의 합격자가 증가했고,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한 2013년 대입 수시 합격자가 서울대 142명으로 전년대비 39명 늘었고 그 외에 주요대학 합격자는 689명으로 120명 정도 늘었습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포스텍’이 2015년 개교를 목표로 자율형 사립고 설립 MOU를 체결,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가 확정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연수구, 계양구, 서구가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되어 향후 5년간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아 글로벌 인재 양성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 금상, 전국과학전람회 특상, 한국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탐구실험대회 최우수상, 교과부 학교폭력예방 사례 공모전에서 6개 기관이 수상했습니다. 전년도에 이어 Wee 클래스, Wee 센터, 상담지도의 Wee 희망대상 3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승진 관련 여교사의 투서사건, 관내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청렴도 평가 결과가 저조한 점 등은 우리에게 관련 정책의 전체적인 시스템 점검은 물론,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그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전 방위적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이런 문제점을 거울삼아 심도 있는 분석과 체계적인 관리로 수요자가 만족하는 최고의 인천교육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올해 주요 교육정책 및 역점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교육정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인천 교육 지표를 전년도와 같이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으로 정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 사랑을 베푸는 인성교육 강화 ▲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 배려와 나눔의 교육복지 실현 ▲ 소통하며 신뢰받는 교육행정 구현의 4대 교육시책을 마련했습니다.
또 가족효행 봉사단, 부자(父子) 감동 캠프 운영 등으로 ‘사랑을 베푸는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학교문화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업성취목표관리제, 문화예술 특성화 학교 지원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맞춤식 교육으로 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것도 역점사업 중 하나입니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교육격차 해소, 전국 최초 초․중․고 기숙형 다문화 대안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개교 등 ‘배려와 나눔의 교육 복지’를 실현하여 계층 간,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민감사관제 운영, 반부패 청렴운동 전개 등으로 ‘소통하며 신뢰받는 교육행정’을 구현하여 감동 교육을 이뤄낼 계획입니다.
뛰어난 학생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는 것은 물론, 특목고, 특성화고, 교육국제화특구 운영 준비, 모든 학교의 내실 있는 학교운영으로 학생들이 찾아오고 싶은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인천 학력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전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전국 3위의 최상위권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기초학력미달 감소율은 전국 1위이고, 중학교 3학년은 전국 20대 학력향상(우수)교 60교 중 20교인 33%가 인천 학교일 정도로 우수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성과는 무엇보다도 선생님과 학생들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교장선생님을 중심으로 모든 선생님이 학생들을 위해 한마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작년에는 학습부진 예상 학생을 정확하게 진단하여 학교ㆍ교과ㆍ교사별 기초학력보장 목표를 더 구체적으로 설정하도록 하고, 학교별 맞춤형 컨설팅으로 학교 특성에 맞는 학력 향상 모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 특별히 더 좋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봅니다.
○ 교육청은 인권교육 및 교권확립헌장운영조례를 제정하는 등 나름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교권침해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현실성이 없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교육청은 교권침해 예방을 위하여 ‘교권보호전담기구’ 신설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안정적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스승존경 풍토 조성, 교권상담 창구 상시 운영, 교권침해 관련 연수 확대, 교권보호 매뉴얼 개발 등에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피해교원 보호를 위하여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피해교원 교권 보호를 위한 인사제도, 복무여건개선 방안도 마련할 것입니다.
○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은 우리 사회가 풀어 나가야 할 과제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추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지원 계획 중 대표적인 사업은 ‘인천한누리학교’ 개교(2013.3.1)입니다.
인천한누리학교는 전국 최초 초•중・고 통합 기숙형 다문화 공립 대안학교로 한국어와 기초학습이 부족한 중도입국 자녀 및 일반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학교입니다. 적응 후 일반학교로 이동할 수 있고 학력인정이 되며 개인별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맞춤형 교육을 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연구학교 3개교와 정책추진학교 6개교를 지정 운영하고 44개교의 벨트형 중심학교, 중도입국 자녀를 위한 예비학교, 대학생 멘토링제, 무지개 가족 결연사업, 다문화가정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단 1명의 다문화가정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한 통합적 입체적 다문화 교육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다름을 넘어 세계를 품는 글로벌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교육청 청렴도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3위로 하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청렴도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것을 토대로 운동부 운영, 인사업무, 예산의 운영 등이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나타났습니다. 또 도박 사건, 여교사 투서 사건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조사 기간 중 발생하여 언론에 자주 보도된 점도 평가에 영향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올해 청렴도 향상을 위하여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 검토하여 내부 문제점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하여 반영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교육청의 청렴의지와 정책이 일선학교까지 골고루 전파되도록 학교방문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지도를 강화하고 전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인식전환을 위하여 청렴실천 특별지침을 제시하는 한편, 부패이슈 최소화를 위한 반부패․청렴 운동을 전개하고 출입기자, 학부모 등 정책고객을 대상으로 청렴정책 홍보를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금품 향응 편의 수수 등 공무원 4대 비위에 대하여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다스려 우리교육청의 청렴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원도심 학교 지원 대책을 마련했는데 올해 중점 추진사항과 향후 방안에 대해.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 지역인 중-동-남구 지역 소재 81개교에 대하여 유능한 교사 배치와 교육여건 개선, 교육환경 개선, 교육복지 실현의 3개 분야 16개 사업에 대한 원도심지역 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5개년간 2029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예산에 241억 원을 우선 반영하였습니다.
부평구, 남동구, 계양구, 서구 등 타 원도심 지역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지만 교육재정을 감안하여 순차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원도심 지역 교육발전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인천시, 구청 등 해당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유지와 다각적인 재원확보를 통해 원도심 지역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 인천교육 가족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인천 교육을 위하여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 그리고 깊은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교육은 우리의 희망이며 미래입니다. 우리 인천이 ‘교육시키기 좋은 도시’가 되어 사람들이 모이고, 자녀들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꿈, 보람, 만족의 인천교육’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인천교육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인천교육의 비전을 구현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인천 시민 모두 힘을 모아 인천 교육을 더욱 풍성하고,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 부탁드립니다.
강준완 편집국장 jeffkang@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