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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파이팅!” 땀 흘린 대가로 상처만 남은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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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파이팅!” 땀 흘린 대가로 상처만 남은 메달
  • 최도범 기자
  • 승인 2015.06.1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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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담당자 보고" VS 부 교육감 "보고 없었다" 주장

▲ <일러스트레이터=최도범>
[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 “아들! 수영장 타임라인에 손을 찍어야 기록이 나오는 거야. 알지? 만약에 어려우면 머리라도 가져다 대야 한다. 잘할 수 있지! 파이팅!” 장애를 갖은 아이는 이번 장애인소년체육대회에 수영 선수로 나와 출발선에 서고 이어 신호와 함께 스타트를 한다.

아이는 엄마의 응원 목소리를 들으며 3번 라인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막상 결승점에선 자세가 엇갈려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에 오자 아이는 엄마의 말을 기억해내고는 머리로... “쿵”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엄마는 울음을 터트리며 환희 웃는 아들의 얼굴을 가슴에 끌어 안아준다.

지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의 '차별 없는 교육'이 장애우에 대한 차별로 인해 여론 심판대에 오르고 있다.

인천은 지난 5월 19일 대회에 출전하는 장애우 선수들의 출정식을 가졌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선수단의 단장인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없고 장학사가 자리를 대신했으나 주최 측의 거절로 격려사 없이 선수단은 제주도로 향하게 된 것.

출정 당일 이 자리에는 장애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우워줄 관계자는 없이 초라한 출정식이 진행,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의기소침할까 서운함을 내색하지 못하는 시추에이션이 벌어졌다.

이 문제는 곧 일부 언론을 통해 지적이 됐으나 관계자들은 이 사실 조차 망각한 가운데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 해단식에서도 교육청 관계자들의 외면은 이어지고 언론들의 관심도 전국소년체전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장애인학생체육대회의 현장을 취재한 한 언론사로 인해 대회에서 장애 선수를 둔 한 부모의 대화가 밝혀지며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이번 장애학생체전에서 아이들은 금 15개, 은 20개, 동 12개 등 모두 47개의 메달을 따내 당초 42개 메달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적을 내며 금위환양했으나 이를 기다린 해단식에 조차도 이청연 시교육감 등의 얼굴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주도에서 펼쳐진 전국소년체전에는 양상이 달랐다.

제주도가 주관하는 행사에 이번에 시 교육청은 평생교육체육과 대회 출전 담당자들은 과장을 비롯해 팀장과 이하 직원들이 모두 출동해 대회를 지원한다며 대회전 5월 28일부터 자리를 비웠다.

뿐만 아니라 이청연 시교육감은 오는 6월 2일까지 제주도를 방문해 ‘격려? 유람?’, 좌우간 며칠간의 출장에 들어간다는 것.

이번 일과 관련해 <KNS뉴스통신>의 “이번 장애우 하생들의 체전에 대해 담당부서의 보고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시교육청 대변인은 “담당자가 직접 보고했으나 당시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해 장학사를 대신 보냈다”라며 “장애우 체육대회 주관은 인천시청 주관으로 교육감이 ...”라고 말해 시장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왜 우리만 문제인가라는 주장을 한다.

그러나 확인한 결과 이청연 시교육감은 이번 장애학생 선수단의 단장을 맡고 있었으며 시교육청의 부교육감과의 통화에선 “이번 사태에 대해 이제 알게 됐다”며 “부교육감인 저 조차도 이번 출전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어 참석치 못했다”고 사실을 밝혔다.

부교육감은 이어 “늦게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한바 관계자들이 학생 출정식에 전달할 격려금이 예산이 없는 관계로 참석하기 민망해 참석치 않았다고 전달 받았다”며 “이번 문제가 추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부교육감의 발언은 대변인 대답과는 확연히 달랐다. 교육감은 보고 받고도 일정이 겹쳐 참석치 못해 장학사를 대신 보냈다는 반면 부교육감은 보고받지 못해 참석치 못했다는 것.

또 예산 부족으로 장애 학생들의 출정식에는 못 간 시교육청 대회 관련 직원들이 이번 소년체전에는 예산을 들여 몽땅 참석했다는 사실.

특히, 시교육청의 보고 체계가 절차와는 달리 현장 담당자가 직접 보고한다는 대변인 주장과 사건 발생 후 언론을 통해 문제 인식을 했다는 부교육감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들이다.

한편, 이청연 교육감은 공약으로 "인천교육에 대한 많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힌바와 같이 이 임기 1년에 즈음해 교육청 내부 조직과 교육 이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최도범 기자 h21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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