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아자동차와 KIA 구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후원 중인 몽골 야구동아리 26명을 한국에 초청했고, 어린이들은 지난 10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입국한 야구동아리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빈곤 가정 어린이 20명과 코치, 통역, 관계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몽골 야구동아리는 오는 16일까지 러브펀드 야구동아리 캠프 참가, KIA 경기 관람, 친선경기, 관광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몽골 빈곤가정 어린이들과의 인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아자동차와 KIA타이거즈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에 11명의 선수와 배트 1자루만 들고 출전한 몽골 국가대표팀을 본 뒤, 해외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몽골지역 지원을 결정했다.
2012년 몽골 지역 빈곤 가정 어린이 24명과 코치 3명으로 구성된 야구동아리 창단에 도움을 줬고, 동아리 선수들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훈련하며 기초 다지기에 열을 올렸다. 기아자동차와 KIA 구단은 타이거즈 러브펀드 기금으로 야구장비, 야구교실, 야구캠프, 전지훈련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꾸준한 지원 속에 야구동아리는 지난해 열린 몽골 최초 유소년 야구클럽 대항전에 참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을 가다듬은 어린이들은 올 6월 1일 열린 제2회 유소년 야구클럽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자동차와 KIA 구단, 양준혁 야구재단을 이끌고 있는 양준혁 이사장 등이 몽골을 방문해 야구동아리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와 KIA타이거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몽골 어린이들에게 더 큰 경험을 쌓아주기로 결정,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야구동아리는 11일 경기 양주 백석생활체육공원에서 양준혁 야구재단 멘토리 야구단과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본격 시작한다. 12일에는 전남 강진에서 열리는 러브펀드 야구동아리 캠프에 참가해 러브펀드 후원을 받는 국내 야구동아리 선수들과 경기를 갖는다. 13일에는 캠프에 참가한 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KIA-NC 경기를 관람하게 된다. 이날 경기는 '제2회 타이거즈 러브펀드 데이'가 열려 투수 돌고스렌 테물렝(12) 군이 시구한다. 이튿날 캠프가 마무리 되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견학하고, 15일에는 서울 일원과 놀이공원 등을 돌아보며 한국에서의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몽골 야구동아리 돌고스렌 테물렝 군은 "한국 친구들과 경기를 하고 KIA타이거즈 선수들의 경기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워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이거즈 러브펀드'는 국내 최초 모기업-프로구단 연계 방식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경기 기록에 따라 KIA 선수와 구단 임직원, 기아차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정한 기부금을 매월 적립해 시즌 종료 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 9천3백만원을 시작으로 2011년 2억1천만원, 2012년 2억5천5백만원, 2013년 3억6천4백만원 등 매년 적립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으며, 러브펀드 장학금 지원을 통해 국내 유소년 야구선수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KIA는 지난 5월29일 제1회 타이거즈 러브펀드 데이를 열어 광주지역 어린이와 청소년 108명을 초청해 야구 관람 기회를 제공한 바 있으며, 오는 9월 3일 국내 야구동아리 장학금 전달식도 가질 예정이다.
박강복 기자 pkb76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