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칼럼] 북한의 남북 연결 도로·철도 차단 의도와 대응 방향

-신정원 경민대학교 효충사관과(효충군사학과) 교수

2024-10-10     박종만 기자
신정원

북한군 총참모부가 2024년 10월 9일 남북 연결 도로와 철도를 완전히 분리하는 군사적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그동안 이어져 온 남북한 간의 교류와 협력의 상징성을 파괴하는 중대한 결정이다. 이 발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

■북한의 의도
북한의 이번 발표는 대외적으로는 남한과 국제 사회에 대한 도발이자 압박 수단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국제 제재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북한은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이러한 군사적 조치는 자신들의 입장을 강화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특히 북한은 과거에도 남북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도발을 통해 상황을 재편하려는 전략을 자주 사용해 왔다.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체제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군사적 조치를 통해 체제의 강경함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체제에 대한 충성심과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강경한 태도는 북한 주민들에게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동시에 내부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한 전통적인 방법이라 볼 수 있다.

■대응 방향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한민국은 신중하고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피하면서도 확고한 안보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을 취하기보다는,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유연한 외교 전략도 병행해야 하는데 북한의 도발이 의도적으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일 수 있는 만큼, 남북 간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더라도, 외교적 창구를 닫지 않고 꾸준히 협상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의 중요한 요소이다.

이와 함께 국내적으로는 국민들에게 북한의 도발에 대한 냉정한 분석을 제공하고, 불안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와 정부는 과도한 공포감을 조성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며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남북 연결 도로와 철도 분리 발표는 단순한 군사적 조치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복합적인 의도를 반영한 행위라 볼 수 있다. 

이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의 전략은 군사적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채널을 열어두고,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