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문화원, ‘제4회 향토 음식 복원사업 민어(부레구이) 시식회’ 열어
창원특례시 후원, 마산대학교 외식조리제빵과 남유선 교수 연구 조리로 진행
[KNS뉴스통신=김양수 기자] 마산문화원(원장 장문석)이 제4회 향토 음식 복원사업 민어요리(민어부레구이) 시식회를 9월 27일 마산문화원에서 창원특례시 후원으로 개최했다.
이번 시식회는 경남대학교 송성안 교수, 우해이어보 연구 관련 도서 저자 경남대학교 한정호 교수, 임영주 전 마산문화원원장, 정영희 수필가가와 마산문화원이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산대학교 외식조리제빵과 남유선 교수의 연구 조리로 진행됐다.
장문석 마산문화원 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향토음식 복원사업은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의미있는 사업이라 생각하며, 올해 네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다”면서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여 향토음식복원 사업에 ‘민어 부레구이’를 선택하였다”고 말했다.
이번 민어 조리와 시식회는 △비늘, 지느러미, 머리, 꼬리 제거 △어육, 부레, 껍질분리 어육회(2-3일 숙성) △부레 구이 △껍질 쌈(뜨거운 물에 데침) △어두 뼈탕 등을 선보였다.
마산문화원은 예로부터 민어는 귀해 임금님께 진상되던 보양 음식의 대표적인 고급 식재료로 흔하디 흔한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의 닭은 감히 견줄 수 없는 재료라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민어 어획량이 급증해 가격이 다소 저렴해 졌다고 하니 서민들도 제대로 민어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 선조들은 여름을 나기 위해 여러 보양식을 먹어왔고 ‘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 겨울 광어’라는 말과 복다림에 일품은 민어탕,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여름보양식의 으뜸이었다”고 전했다.
민어는 담담하면서도 단맛이 나며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아 맛과 영양면에서도 여름 보양식의 지존이라 할 수 있다. 민어의 살과 뼈는 깊고 진한 맛을 내는 민어탕, 살짝 말렸다가 양념에 재워 쪄낸 촉촉한 식감과 부드러운 민어찜, 담백함을 살린 민어구이, 특유의 부드러운 맛으로 여름철 최고의 술 안주인 민어전, 활어가 아닌 2~3일 숙성시켜 탄력과 감칠 맛이 좋은 민어회, 구이나 회로 먹을 수 있는 아주 귀한 부레 등 다양한 형태로 조리 해 먹을 수 있다. 특히, 미식가들은 민어회보다 민어부레와 껍질을 더 선호해 옛 말에 “데친 민어 껍데기에 밥싸먹는 맛에 빠져 전답을 다 팔아먹은 사람도 있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김려의 ‘우해이어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로 이상한 물고기에 대한 기록인데, 여러 부위 맛이 각각 달라 먹는 재미가 좋은 민어는 그야말로 이상하리 마치 경이로운 물고기로 소개되고 있다. 힘든 유배 생활에 남겨준 기록들은 우리 지역의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의도하지 않은 유산임에 분명하다.
이날 시식회에서 한정호 교수는 “우리 지방에 계절 음식이 많은데 한해 2번 정도 향토음식을 복원 발굴하는 사업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이어 송성안 교수는 “향토음식은 우리의 고유한 사업으로 미래의 먹거리 음식으로 복원하여 대중음식 문화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문석 마산문화원장은 “향토음식복원사업 ‘민어 부레구이’를 조사,연구, 조리한 데 수고를 아끼지 않은 마산대학교 외식조리제빵과 남유선 교수와 학생, ‘휘모리(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맛집 방영 계절탕 전문)’ 김미경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우리향토음식이 지역민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