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희 경기민요 명창, 남북 전통 가무악 단독 공연 마련
무형유산 경기잡가, 평양검무, 돈돌날이 등 한자리에서 감상
[KNS뉴스통신=박경호 기자] 남북의 다양한 전통 가무악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국가 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 최정희 명창(70세)이 오는 9월 20일 오후 6시 동대문 창작 마루 광무대 홀에서 개최하는‘경기잡가와 북녘 무형유산의 만남’ 공연이 바로 그것.
이 공연은 국립무형유산원이 후원하는 2024년 이수자 지원사업 선정 작품으로, 소리꾼이자 춤꾼으로 활약하고 있는 다중 장르 예인 최정희 명창이 지난 40년간 이수하고 전수한 남북의 다양한 전통예술을 한 무대에 올린다.
지금까지 여러 예술단체나 예술가가 남북의 무형유산을 합동으로 공연한 적은 있으나, 한 명의 소리꾼이 남한의 경기소리와 북녘의 가무악을 함께 공연한 무대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이 갖는 의미는 국악사적으로 크다.
최 명창은 이날 공연에서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12잡가 중 ‘평양가’, ‘집장가’, ‘달거리’와 북녘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인 평양검무, 돈돌날이, 북녘 아리랑 등을 함께 선보인다. 또한 흥겨운 경기민요 노랫가락, 창부타령 등도 부른다.
2011년 위안부 피해자 노수복 할머니 진혼무의 주인공, 최정희
최 명창은 경기민요 예능 보유자였던 고 이은주 명창(1922~2020)에게서 2008년 경기 12잡가를 이수했으며, 평안남도 무형유산 제1호 평양검무 예능 보유자 이봉애-정순임 명무로부터 평양검무를 이수했다.
그러한 노력이 빛을 보아 지난 201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노수복 할머니 추모제 때 진혼무를 추어 춤꾼이자 소리꾼으로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다.
또한 일찍이 충북 무형유산 제1호 충북 농악 중 장구와 함경도 무형유산 제1호 두만강 뗏목 놀이를 각각 이수했고, 현재는 함경남도 무형유산인 돈돌날이를 이수하고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임에도 평양검무보존회 부회장과 돈돌날이보존회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 장원을 차지한 바 있는 경기민요 후배 이수자 이승은 명창을 비롯해, 서울시 무형유산 시조 이수자 홍순옥 명창, 황해도 무형유산 놀량사거리 이수자 김옥자 명창, 그리고 평양검무 이수자이자 돈돌날이 전수자 이정옥·서명임 명무가 함께하며, 피리 명인 위재영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 반주자로 참여한다.
최 명창은 “오래전부터 한 사람의 예술가가 남북의 가무악을 함께 선보이는 무대를 꿈꿔왔는데, 나이 70을 넘어 이제야 그 꿈을 이뤘다”며, “그 예술가가 나라는 점에서 너무 벅차고 욕심나는 무대다”라며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소감을 밝혔다.
전석 선착순 무료입장이며 예약은 이메일(ajunek@naver.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