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숲이 좋은 길
숲이 좋은 길 / 24, 05, 30
산이 너무 좋아 이틀 만에 다시 찾아갔다.
‘숲이 좋은 길 봉산’
서울의 유일한 편백나무 힐링 숲을
산길의 안내판에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철 지난 아카시아 향기에 마음이 즐겁고
좀 일찍 핀 밤꽂 내음에 취하며 걸었다.
가까운 숲속에서 뻐국새가 노래하니
딱따구리가 맞장구를 쳐주고
바둘기가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데
이름 모르는 새들도 따라서 노래 부른다.
참된 친구 – 신달자
나의 노트에
너의 이름을 쓴다.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내가 지은 이름만은 아니다
너를 처음 볼 때
이 이름의 주인이 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손수건 하나를 사도
‘나의 것’이라 하지 않고
‘우리의 것’이라 말하며 산다.
세상에 좋은 일만 있으라
너의 활짝 핀 웃음을 보게
세상엔 아름다운 일만 있으라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넘어지는 일이 있어도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마음처럼 말을 못하는
바보 마음을 알아주는
참된 친구 있으니
내 옆은 이제 허전하지 않으리
너의 깨끗한 손을 다오
너의 손에도
참된 친구라고 쓰고 싶다.
그리고 나도 침된 친구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지난번에는 흙길을 많이 걸었는데
이번에는 잘 조성된 데크길을 걸었다.
산길을 걸으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이렇게 조용하고 걷기 좋은 숲길이 있다니...’
걷다가 쉬다가 먹다가.... 천천히 걸었다.
세상만사를 맘 놓고 이야기해도 허물이 되지 않고
맞장구쳐주는 친구들과 동행이다.
건강 문제가 주 화제,
차츰 이상 신호가 오는 나이인데
언제까지 이렇게 산길을 걸을 수 있을까.
하늘은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끼어
커메라를 두고 나갔다가 폰카로 담았더니
사진이 별로다.
그래도 즐거운 숲길의 추억이 담았다.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바쁘게 걷지 않고
신길을 돌고 돌아 걷다보니
4시간 동안 2만 3천 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