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봄철 작은 부주의가 ‘대형산불’을 만든다.
박동식 사천시장
[KNS뉴스통신=정호일 기자]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로 모든 것이 활기차고 분주해진다.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에 나들이객이나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고, 농어촌 지역에서도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기 위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각종 소각행위와 산림 내 불법 화기취급, 입산자 부주의로 실화가 자주 발생하는 등 봄철 산불 발생의 위험성은 급격히 높아진다.
해마다 3~5월에는 따뜻한 기온과 사람들의 많은 활동, 건조하고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대형산불이 발생해 인명과 재산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안타까움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산불조심 기간을 설정하고, 산불 예방과 진화 작업을 위한 장비 확충과 인력 확보 그리고, 교육 및 방송․언론이나 유튜브 등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예산 또한 막대하게 투입된다.
다행히 올해는 잦은 비와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전국에서 현재까지 약 100여건 내외의 소규모 산불이 발생해 예년 대비 약 1/3로 줄었지만, 총 신고 건수는 약 2,300여건에 달한다.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지속적으로 불게 되면 대형산불로 확산할 위험성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사천시는 전체 면적의 57%에 이르는 약 22,400ha가 산지로 화기에 매우 취약하다. 소나무류 위주의 숲이 많고, 해발 800m가 넘은 와룡산이 시 중심에서 사방으로 산줄기를 뻗고 있다.
또한, 이구산, 흥무산, 봉대산, 봉명산, 송비산 등 300~400m의 산에서 이어지는 골짜기에는 도시와 농산어촌 마을 그리고, 사찰․암자가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과 고속도, 국도, 지방도, 시도, 농로 등 각종 도로가 거미줄과 같이 연결돼 있다.
그래서 개인의 사소한 화기사용 부주의나 조그마한 실수가 대형산불로 발전할 가능성은 늘 상존할 수밖에 없고,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한다.
사천시는 2023년에 산불발생 제로화를 달성했다. 이는 각종 소각행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변화와 유관기관, 관련 기업 등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공무원들의 신속한 대응과 홍보활동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해 경남 합천군 용주면(3.8./179.1ha)과 하동군 화개면(3.11./128.5ha)에 대형산불이 발생하였을 때 사천시 소속의 산불전문예방진화대와 인솔공무원이 현장에 투입된 적이 있다.
두 산불 모두 입산자의 화기취급 부주의에 따른 실화(추정)가 원인이었는데, 작은 불씨 하나가 수십, 수백 년간 이어진 숲과 천혜의 자연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바꿔버린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재해로 그 영향은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의 수준까지 이르게 만든 것이다.
이렇듯 산불은 한번 발생하는 순간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자체마다 산불예방 홍보를 위해 주요 등산로 현수막 게첨, 캠페인 실시, 입산통제구역 지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산불방지에 힘쓰고 있다.
우리 모두 생활 속에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산불예방에 참여할 때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