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무주 구천동의 설경

2024-01-16     KNS뉴스통신

[KNS뉴스통신=박용환 기자] 덕유산 눈꽃을 보려고 새벽을 깨워 달려갔다. 오전 10시 이전에 무주 리조트에 도착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곤돌라가 운행 중단되어 덕유산 설천봉- 향적봉- 중봉을 왕복하며 설경을 보기로 했던 계획이 취소되었다.
덕유산에 오르지 못한 등산객들이 모두 무주 구천동으로 몰려들었다.

마치 가을 단풍철의 설악산이나 내장산처럼 탐방로가 인파로 가득했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니까 도로가 완전 빙판, 여기서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고 걸었다.

구천동 계곡은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 덕유산 국립공원의 중턱 아래 위치한 백련사까지 28km에 이른다.
제1경인 나제통문을 비롯한 인월담· 사자담· 33경(景)인 향적봉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다.

곳곳에 명승지 표지는 있는데 눈과 얼음이 멋진 풍경을 가리고 있어 아쉬웠지만 흐르는 물소리가 즐겁게 노래를 불러주고 싱그러운 공기는 가슴을 시원케 해주었다. 10년 전 덕유산 향적봉에 올라갔다가 백련사를 거쳐 구천동 버스주차장까지 걸어서 내려온 적이 있는데 경사가 심한 산길에서 눈 속을 하산해서 그런지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났다. 

오늘은 구천동 버스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 빙판길 12.8km를 왕복했지만 걸을만했다.

무주 구천동 트래킹 중 발걸음을 멈추는 제15경 월하탄

구천동 어사길, 박문수 어사가 걸었던가? 16경 인월담에서 25경 안심대까지 3.3km인데 계곡을 오르는 오른쪽은 어사길, 왼쪽은 차량이 통행할 만한 탐방로다. 두 길은 어사길이 끝나는 안심대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대부분 사람들은 길이 편한 탐방로로 걸었다. 낮에는 날씨가 많이 풀러 장갑을 끼지 않고 카메라 들고 다녀도 별로 손 시렵지 않았다.
그래도 중간 지점의 휴게소에서 사 먹은 어묵이 속을 따스하게 해주어서 참 좋았다. 추위를 녹이는 따스함,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