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현대‧융복합 등 개성과 취향따라 골라보는 음악여행

오는 24일, 폐막공연까지 마지막 남은 3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음악 여정 전라북도민 댄스단체가 참여한 신나는 댄스파티와 불꽃놀이로 마무리

2023-09-21     김봉환 기자

[KNS뉴스통신=김봉환 기자]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는 지난 15일(금)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해외 11개국과 89개 프로그램의 108회 공연으로 열흘간의 소리 여정을 펼치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리축제가 그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내 공연부터 야외 공연까지 취소 없이 전 공연을 잘 치러내고 있는 가운데, 축제 중반부를 넘어서며 이제 오는 24일 폐막공연까지 3일간의 여정을 남겨놓고 있다. 화창한 날씨가 예상되는 이번 주말,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소리축제를 방문해 보길 바란다.

공간성의 확장, 우리 소리 원류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무대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주말 아침이라면 오는 24일 오전 10시, 자연의 풍광과 느림의 미학이 가득한 경기전의 아침 '김대진&박재홍 : 포핸즈' 공연을 놓치지 말자! 최고의 스승과 제자 피아니스트가 포핸즈로 연주하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마음을 느긋하게 해줄 것이다.
소리축제의 매진행렬을 이끌고 있는 올해 대표 기획공연‘국창열전 완창판소리 '춘향가-신영희'(22일), '심청가-조상현'(23일)’는 전주동헌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우리 소리를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공연은 오후 3시에 펼쳐지며 유료로 진행된다. 예약은 필수이고 이미 매진된 공연이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 후 공연장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판소리 공연을 관람하기 전 오후 1시 30분, 전주동헌 별채에서는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판소리 아카데미’(22일~23일, 무료)가 준비되어 있다. 신영희, 조상현 명창의 소리 삶과 예술 이야기 등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공연의 감동이 배가 될 것이다. 
24일 오후 1시부터는 전주대사습청에서‘청춘예찬 젊은 판소리 '흥보가-한윤경', '춘향가-정윤형', '수궁가-이이화'’(무료)를 감상할 수 있다. 젊은 소리꾼들의 재기발랄한 판소리 무대를 통해 우리 소리가 가진 묘미를 느낄 수 있겠다. 23일 오후 8시 전당 연지홀에서는‘시나위‧춤 그리고 씻김’(유료) 공연을 통해 진도씻김굿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이색적이고 도전적인 동시대 우리 음악, 전통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무대

정통성을 가진 우리 음악이 전통의 깊이를 더한 무대를 선사했다면 동시대 우리 음악은 어떠할까?
22일 오후 7시 30분 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Concert Meditation '반향 : 묵(黙)’(유료)은 침묵을 주제로 한 음악과 소리를 통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채워줄 무대다. 오후 7시 30분 전당 연지홀에서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형식의 공연‘천하제일탈공작소 '오셀로와 이아고’(유료)가 펼쳐지고, 전당 놀이마당(전체 무료)에서는 모던하고 세련된 타악 연주를 선보이는 타악연주자‘김소라’(22일/오후 9시)의 무대와 파키스탄의 수피즘에서 비롯된 전통음악 까왈리와 한국의 민요를 접목시킨‘딸 TAAL’(23일/오후 8시 30분)의 신비로운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2023 소리 프론티어는 올해 선정된 세 팀 중‘전주판소리합창단’공연이 성황리에 끝난 가운데, 얼터너티브 굿밴드‘펑크데이즈’(23일/오후 7시/전당 놀이마당/무료)와 무속 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적 요소와의 융합이 돋보이는‘매간당’(24일/오후 5시/전당 명인홀/무료)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나다, 세네갈, 에스토니아, 동아시아 등 월드뮤직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동시대성을 담은 각 나라의 민속음악들이 어떤 경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한 자리에서 감상해보는 것은 소리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함이다.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을 통해 세계의 문화와 만나는 풍성한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과 타 지역 전통음악의 콜라보레이션도 소리축제의 중요한 축이다. 올해 선보이는 두 개의 공연 중 한‧중‧일 3국의 협업 무대‘동아시아 콘서트 <호우지시절>’(무료)는 23일(토) 오후 2시 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며, 콘스탄티노플과 소리꾼 정상희의‘한국-캐나다 공동제작 're:Orient'’(유료)는 같은 날 오후 3시 전당 명인홀 무대에 오른다.
오는 22일 대자연과 에스토니아 민속음악에 영감을 받은 음악을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마리 칼쿤(에스토니아)’, 페르시아와 서아프리카 음악의 콜라보 무대인‘콘스타티노플&아블라예 시소코(캐나다×세네갈)’, 23일 오래된 호주 원주민의 노래와 동시대의 즉흥성을 담아낸‘핸드 투 어스(한국×호주)’는 전당 놀이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동아시아 3국(한국, 중국, 일본) 대표팀들의 공연도 각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기에 좋은 무대다. 23일(토) 오후 1시와 2시 20분 전주대사습청에서 열리는‘월드뮤직 워크숍-세네갈, 에스토니아(무료)’도 놓치지 말자! 

모든 세대 아우르는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풍성

소리축제에는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며, 가족과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다채롭다.
오는 22일 오전 9시 40분과 11시 30분 전당 명인홀에서는 강강술래를 소재로 전통음악, 춤, 노래, 민속놀이 등이 어우러진‘국립민속국악원 '강강숲에 떨어진 달님’(유료)이 펼쳐지며, 24일 오후 5시 전당 연지홀에서는 리틀엔젤스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여는 전북지역의 개성 넘치는 어린이 음악가들의 무대‘전북어린이음악제’(무료)가 열린다.
22일 오전 10시 30분에는 고성오광대 기본무를 바탕으로 한‘어린이 '오감체험 마실가듯, 탈춤’(무료)이 열리며, 같은 시간 전당 모악광장에서는 루크 제람의 설치작품 '가이아' 아래에서 열리는‘어린이 월드뮤직 워크숍 '한국×호주-핸드 투 어스'’(무료)를 즐길 수 있다. 

전라북도민 댄스단체와 함께하는 폐막공연 '이희문 오방神과 춤을!'

2023 소리축제 폐막공연은 팔색조의 면모를 갖고 있는 소리꾼 이희문이 '이희문 오방神과 춤을!' 공연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이희문을 주축으로 놈놈 그리고 밴드 허송세월과 함께 경상도 민요와 전통 양식에 대한 재해석을 새롭게 시도하는 무대로 펼쳐지며, 전라북도민댄스 참가단체 남현자무용단, 팬시라인댄스, 포스댄스키즈, 포스댄스 컴퍼니 춤동인이 함께 참여해 시민, 도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댄스파티로 열린다. 2023 소리축제 폐막공연은 2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펼쳐지며 대망의 피날레는 불꽃놀이로 장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악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들을 즐길 수 있는 별별 체험놀이터가 열리며, 플리마켓과 푸드트럭 등이 준비되어 있어 축제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