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치연구원 “ERP, 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효과적이다”
연구보고서 발표, 소기업이 ERP 시스템 활용 시 대출 쉽게 받아 “금융기관에 재무정보 실시간 제공하는 ‘자동장부’ 홍보 강화해야”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재)파이터치연구원(원장 라정주)이 소기업의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활용이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내놨다.
파이터치연구원 한원석 책임연구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한 ‘소기업의 ERP 활용 확대가 자금 공급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31일 발표하고 “소기업이 ERP 시스템을 활용하면 자금 공급(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17개 국가의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도별 데이터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ERP를 활용하는 소기업이 1% 증가 시 자금 공급량은 0.1% 늘어난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분석방법은 계량경제학계에서 실증분석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하우스만-테일러 추정법’이다.
한 책임연구원은 “소기업이 대출을 받기 어려운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재무정보 부족인데, ERP를 활용하면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1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소기업 중 17.8%가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으로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심사’를 꼽았다.
한 책임연구원은 “소기업이 ERP를 활용하면 재무정보 부족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 “ERP를 통해 수집·생성된 재무정보가 금융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례를 보면 소상공인 A씨는 ERP의 일종인 캐시노트를 활용해 매출, 경비 등의 재무정보를 은행에 제공했다. 이를 통해 A씨는 캐시노트 활용 전보다 높은 신용점수로 우대금리 대출을 받게 됐다.
한 책임연구원은 “소기업의 자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ERP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그 방안으로 “ERP 도입 소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금융기관에 재무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자동장부(이지샵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동장부’란 ERP의 일종으로 소기업의 각종 세금 신고, 장부기장 업무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재무정보를 자동으로 수집·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편, 일본은 ERP 도입 소기업에 최대 약 4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한국은 소기업의 ERP 도입 자체에는 지원이 없고 시스템을 키오스크 등의 기술과 함께 도입해야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