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의 아버지 이생강 명인 발표회 '죽향(竹香)'
11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다채로운 볼거리 마련
[KNS뉴스통신=박경호 기자] 이 시대 국악 관악기의 최고이자 대금의 아버지인 이생강 명인의 <만파식적 연주 81주년-죽향(竹香)> 공연이 오는 11일 (금)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대금산조는 예부터 전해온 남도소리의 시나위와 판소리의 가락에 장단을 실어 자유롭게 구사하며 독주하는 곡이다. 특히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풀이, 휘모리 등 다양한 장단이 깃들어 있어 장단의 변화에 따라 청자의 심금을 울리는 매력 때문에 대금산조 중에서도 백미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의 제목 '만파식적'은 전설상의 피리를 가리킨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이 피리를 불었더니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에는 비가 그치며, 바다에서는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가 평온해지는 등 나라의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 우리는 이 만파식적을 바로 대금의 원형으로 본다.
이생강 명인은 이 시대 최고의 대금 연주가로 대금산조의 시조로 알려진 한숙구, 박종기 선생의 가락을 이어받은 한주환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금뿐만 아니라 피리, 단소, 태평소, 소금, 퉁소 등 모든 관악기에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춘 우리 시대의 악성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의 지원을 받아 열린다.
대금산조 전승 교육사 이광훈 외 이수자 및 전수교육생이 이생강류 대금산조 합주로 공연의 서막을 연다.
이생강 명인은 전국의 주요 아리랑을 엮은 ‘팔도강산 아리랑’을 대금 독주한다. 또한 이생강 명인이 직접 퉁소 독주로 ‘퉁소 시나위’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한국 무용가 정명자가 살풀이춤을 선사하며, 홍순이(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이수자)가 권명화류 소고춤을, 오만종이 임이조류 한량무를 각각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생강 명인이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독주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생강 명인은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시민들에게 기운과 기상을 회복시켜 드리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만파식적 연주 81년의 감회를 담담한 마음으로 시민들과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공연은 유튜브 채널 이생강ㆍ이광훈 국악 TV에서도 볼 수 있다. 관련 자세한 내용은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010-5398-911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