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끊어진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 복원
[KNS뉴스통신=송지현 기자] 끊어진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이 87년만에 복원된다.
충청북도와 괴산군에서는 이화령 휴게소 광장에서 ‘이화령 복원 준공식’을 지난 15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화령 복원사업은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주관해, 올해 2월부터 백두대간 시민단체․환경․조경․산림전문가 및 향토 사학자 등 자문을 받아 올해 4월 초 설계를 완료하고 6개월 간(’12. 4∼’12. 11월)의 공사를 거쳐 준공했다.
또 이 사업은 단절된 이화령 고개에 연장 46m(폭14m, 높이10m) 터널을 만들고, 터널상부를 단절되기 이전의 높이로 성토(해발 548m)한 후 수목을 식재해 생태통로를 조성해 백두대간을 복원했다.
이화령은 백두대간의 본줄기[大幹]로서,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잇는 고개로,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지역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인 1925년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도로개설을 위해 단절된 바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화령 복원은 일제에 의해 단절된 백두대간을 되살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임과 동시에 한반도의 중심 생태축을 연결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이라며 강조했다.
한편, 준공식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돈구 산림청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지역주민, 백두대간 보존관련 시민단체(백두대간 보존회, 백두대간 시민연대, 백두대간 진흥회) 대표와 회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준공식 행사에는 취타대 연주와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축사 등과 더불어 이화령 복원을 축하하기 위해 작시한 이근배, 유안진 시인의 시비제막식도 함께 거행됐다.
이날 참석한 이근배 시인의 “솟아오르는 백두대간이여 하나 되는 국토의 혈맥이여” 시를 초등학생 용하정 어린이가 판소리로 공연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는 “우리 민족의 진정한 해방은 백두대간 복원이 이뤄진 오늘이며, 백두대간 이화령은 충북과 영호남이 만나는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광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며 “이화령을 기점으로 과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채 허리가 잘려 아직도 시름하고 있는 백두대간 전 구간이 복원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