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사)한국애견연맹(올림푸스 원) "애완견, 사랑하는 만큼 ‘동물답게’ 키워주세요"

ANIMAL / 사단법인 한국애견연맹(올림푸스 원) - 핸들러에 자긍심 심어주는 즐겁고 보람된 일

2023-07-07     오성용 기자

 

[KNS뉴스통신=오성용 기자]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반려동물을 제대로 키우고자 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각종 TV 채널에서도 단순한 동물농장의 스토리가 아닌 개를 올바로 사육하기 위한 정보와 팁을 제공하는 전문 프로그램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리트리버 전문 쇼 독 분양 및 위탁전문업체 ‘올림푸스 원’의 강영식 대표는 “개를 사랑하는 만큼, 개를 개답게 키워야 한다”며 “개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개의 문제가 아니라 훈육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님이 오면 개가 짓는다. 주인은 어쩔 줄 몰라 개를 말리고 혼내지만 통하지 않는다. 올림푸스 원의 강영식 대표는 “평소 개와 함께 침대에서 자고, 소파에서 놀고 하던 개들이 손님이 오면 짓는다”고 했다. 자기가 놀던 공간을 손님이 오는 순간 내어줘야 하고, 주인 역시 손님이 오면 더는 자기와 놀아주지 않아, 개는 손님이 오는 것이 싫고, 손님을 내쫓기 위해 짖는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를 사람처럼 키우면 안 되고 공간을 분리해, 개는 개답게 키워야 손님이 와도 짖지 않는 개가 된다”고 조언했다. 

“개는 풀어놓고 키우는 거 아닙니다. 가둬두고 키우는 겁니다”

개는 가정에 와서 규칙을 배우는 동안 가두어 두고, 이후 규칙을 체득해 문제없이 생활을 한다면, 풀어놓고 조석으로 산책하며 마음껏 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람도 집에 오면 쉬듯이 개들도 집에 오면 자기 공간에서 쉬게 해 줘야 한다”며 “집은 쉬는 곳, 밖은 뛰어 노는 곳이라는 공간 분리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배변 문제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지 안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하고, 잘했을 때는 칭찬을 반드시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인들이 야단은 잘 치는데, 칭찬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며 “안 되는 것을 ‘안돼’ 했을 때 개가 잘 따르면 ‘옳지~’하면서 칭찬하고 간식 주고 또, 멈추라고 했을 때 잘 멈추면 ‘옳지~’하면서 칭찬하고 상을 주는 이러한 훈련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림푸스 원은 사단법인 한국애견연맹 소속으로 리트리버의 혈통을 이어가는 곳이다. 리트리버도 종류가 여럿인데, 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이곳의 주 종이다. 교배를 시켜 새끼를 낳고 분양을 하고, 도그쇼에 출전할만한 자질을 가진 개는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켜 대회에 참가한다.

분양 후 손님의 개를 관리해 주기도 하는 등, 오너와 브리더(번식자), 핸들러(조련)의 역할을 도맡고 있는 곳이다. 올림푸스 원에는 총 33마리의 리트리버가 있는데 이 중 13마리는 노견이다. 이곳에서는 7살만 되도 교배를 시키지 않기에 그 이후의 개들은 노견으로 분류된다. 10살 넘은 아이들이 5마리나 되고, 이 중 젤 나이 많은 개는 벌써 15살이다. 

애완견 사육에는 책임 있는 자세 필요 

개를 분양하고 판매하고 관리하는 업체의 입장에서 노견들은 소위 돈벌이가 되지 않아 모시고 산다는 말을 한다. 새끼를 낳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사려고 하지 않으니 끝까지 데리고 있을 수밖에 없다. 강 대표는 “어릴 때부터 키웠던 개들이기에 의무감과 책임감 그리고 오랜 정으로 함께 하는 것”이라며 “애완견을 책임 있게 키우는 것이야말로 오너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강조했다. 즉 책임을 지지 못할 거면 아예 키우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의 소리다. 

간혹 개를 키우고 분양하는 일을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농장을 여럿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한 마리에 100만 원, 200만 원씩 하니, 10마리만 팔아도 돈이 얼만가. 그러나 이는 단순한 계산일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강 대표는 “돈을 좇을 거라면 이 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개가 새끼를 낳고 분양을 하는 것만 생각하면 돈벌이가 될 것 같지만, 종견과 모견을 사육하는 전 과정을 생각하면 버는 것만큼 지출이 많은 업이라고 했다. 그는 “돈이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좋아서 해야 하는 일이고, 마지막까지 사랑하고 책임 있는 자세, 의리로 임해야 하는 업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얘도 좋고, 쟤도 좋다” 

가장 좋은 개는 어떤 개일까? 혈통이 있는 개?, 얌전한 개? 객관적으로는 세계 애견연맹에서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혈통이 있는 스탠다드의 개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개들이 도그쇼를 준비하고 출전해 좋은 성적을 받아온다. 도그쇼는 단순히 아름다운 개를 뽑는 대회가 아니라 ‘견종 표준’에 기술되어 있는, ‘견종의 특성을 잘 갖춘 개’를 선발하는 대회다. 견종의 골격, 크기, 균형, 털의 상태, 걸음걸이, 성격까지 전방위적으로 두루 갖추어야 한다. 우수한 특성을 가진 개의 혈통을 유지하고 품종을 보호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이기에 당연히 중성화 수술을 한 개는 출전할 수 없다. 강 대표는 “브리더와 핸들러 입장에서는 도그쇼에 출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개를 가장 좋은 개로 꼽을 것이고, 일반 오너들 입장에서는 얌전하고 친화적인 개를 좋은 개로 꼽을 것이다.”며 “이 개는 이래서 좋고, 저 개는 저래서 좋아, 사실은 모든 개들이 다 좋다.”고 말했다. 

도그쇼 심사위원이자 후학양성에 힘쓰다 

강 대표는 한국애견연맹(KKF) 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성남지부 지부장이자 핸들러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심사위원이 되어 좋은 개와 자주 조우하고 싶어 심사위원에 도전,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다”며 “실제로 좋은 개를 보고 만지고, 핸들러에게 잘 키웠다고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어 즐겁고 보람된 일”이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핸들러 양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는데, “핸들러를 하겠다고 도전한 친구들이 잘 안 될 때 자책하고 우울해하며 포기하기도 한다. 저 역시 그 과정을 겪었던 사람으로 그 마음을 누구 보다 아는데, 결국은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가에서 결정된다”고 했다. “내가 너무 좋으면 어떻게든 핸들러가 되기 위해 고민할 것이고,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결국 발전하는 핸들러가 되고 저처럼 심사위원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올림푸스 원이 속한 한국애견연맹은 글로벌애견단체인 FCI의 유일한 회원국으로 세계 98개국의 FCI 회원국과 상호 혈통서를 공유한다. 또한 세계3대 도그쇼의 하나인 월드도그쇼를 주관하는 FCI 회원국으로 애견연맹 회원들은 월드도그쇼와 최대규모의 도그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크러프츠도그쇼,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도그쇼 등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도그쇼에 참가하여 한국애견연맹 소속 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강 대표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고 큰 대규모 대회”라며 “애견인과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가 간의 교류,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민간문화교류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려견 인구 1천 500백만명 시대를 맞아 진정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반려동물이 있어 진정 행복하고 웃음이 넘쳐하는 가정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