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의 여행 칼럼] 인천 영종도의 구읍뱃터
바다 한 가운데 있던 섬 영종도가 (면적을 확장하면서) 규모나 서비스 면에서 이제는 셰계 최고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을 품에 안고 그 위용을 떨치고 있다. 그에 힘입어 섬 전체가 초현대식 안락한 주거환경이 보장되는 전원도시로 새단장을 하였다.
부푼 꿈을 안고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모두 이곳 공항을 이용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꼭 해외로 출국할 때 말고도, 평소에 잠깐 시간을 내어 여가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면 그것 또한 생활의 여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종도는 섬과 들과 산과 박물관과 5성급 호텔과 요트 마리나와 맛집 등 그 범위가 생각보다 넓은 지역이라 한 번에 여러 곳을 다 다녀볼 수는 없다. 그 가운데 과거 월미도에서 출발해 영종도로 들어가는 진입구였던 구읍뱃터에 초점을 맞춰본다.
그 당시 선박 전체가 승객 뿐 아니라 그들이 몰고온 자동차들로 거의 만원상태였으며,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날개를 너울대며 날아오는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얌전하게 받아먹으며, 겁 없이 사람들 주위를 맴돌았다. 본 기자는 그 당시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다.
전설적인 1세대 세계일주 여행가 김찬삼교수의 별장도 가보았으며, 해외여행문화원의 수련원과 단체 모임을 위한 해변 시설과 공연무대도 알차게 운영되는 것을 보았었다.
영종도로 진입하는데 있어서 지금은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이용한 육로 교통이 활발하여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공항철도 노선은 서울과 인천의 시내 전철 노선 망에 직접 연계되어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섬 전체적으로 역사의 개관을 들여다본다. 삼국시대에 원효대사가 이곳까지 와서 불사를 창건하기도 하고(용궁사), 조선시대에는 흥선 대원군이 그곳에 글씨를 써서 남기기도 하는 등 오랜 동안 역사의 발자취가 새겨진 곳이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의 손길이 가장 먼저 뻗어와 이곳을 지키던 수군과 양민들에게 큰 상흔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그 험악한 근대사의 폭풍우를 막지도 못하고 피하지도 못한 것이다. 세계 몇 위안에 들어가는 현재의 국방력을 갖춘 국민적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전혀 새로워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곳이다.
우리가 아는 1875년의 운요호((雲揚號) 사건 때 왜군이 강화도 초지진에서 접전 후, 영종진에도 들러서 무법한 공격을 감행했다. 피격으로 조선 수병 35인이 숨졌고 배는 다시 강화도를 침범하여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 결과 1883년 제물포 항등을 통한 개항으로 근대 역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곳에는 35인 전몰용사 추모비가 있고, 1년에 한 번 추모행사를 갖는다. 본 기자도 이 추모회에 참석했을 때, 특별한 감회가 느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유적지 내 영종역사관 경내에 삼일독립만세운동 기념비도 있어서 아이들 교육 면에서 추천할만한 곳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영종진 화포를 재현해 놓았으며, 현재 그 자리에는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영종역사관이 있어서 산서시대 때 부터의 역사유적과 해설판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은 4계절 해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무의도입구, 용유역, 마시안해변, 용유해수욕장, 왕상해수욕장 등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도 있다. 삼목선착장에선 섬으로 가는 승객들을 내려놓고, 또 섬에서 나온 승객들을 실어 나른다. 자기부상열차가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연결돼있다. 왕산요트경기장도 유명하다. 구읍뱃터 관광수산물센터에선 거래되는 모듬과 생선 종류와 세트가 일목요연하게 게시되고 있었다.
힐링에 도움이 되고 조용한 환경이 마음에 든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무성한 갈대밭, 그리고 거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이번에는 다른 대도시의 아파트촌과 다름이 없는 철옹성 같은 맨션아파트 블록이 연이어 계속되며 더불어 편의시설들과 상가 건물들이 구색을 맞춰 즐비하게 갖춰져 있다.
나 홀로 여행이나 가족여행, 커플여행 그리고 동호인 여행 등 어떤 형태의 여행객들이라도 맞춤형으로 포용할 수 있는 곳이다.
영종도는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동에 속한 섬이다.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 사이 얕은 바다를 방조제로 연결하여 메꿨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하고 영종신도시가 개발되었다. 고려 시대에는 중국 송나라와 교역을 위한 거점으로 영종도를 이용했는데, 중국에서 오가는 사신을 위한 객관이 있었다고 한다. 월미도행 정기선 뿐 아니라 각종 선박을 이용해 낚시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미래 이상적인 도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서울역이나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고 몇 정거장을 가다가 보면 갑자기 망망대해 바다가 창문으로 내다 보인다. 열차가 바다를 건너는 동안 철교의 교각들의 모습이 신속하게 뒤로 사라지고 나면, 이내 영종 역이나 운서역에서 정거를 한다. 비행장처럼 잘 꾸며진 계단을 이용해 평지로 내려서면 구읍뱃터로 가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로 갈아탈 수 있다.
자기차를 이용하는 방법 외에 이와 같이 공항철도와 육로교통, 그리고 인천 월미도에서 출발하는 배(정기선)를 이용하는 등 접근 방법이 아주 다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