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로운 시작' 기획사 대표로 돌아온 거북이 '금비'
본인의 히트곡 '새로운 시작, 처럼 기획사대표로 '새롭게 시작' 활동시절 라이브 고수 한것 처럼 ,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시작'
[KNS뉴스통신=김준 기자] 가수 금비는 오랜만에 우리곁에 돌아왔다. 한 시대를 풍미한 그룹 거북이의 멤버였던 그는, 이제 한 사람의 솔로 가수이자 소속사 대표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물론 사람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금비는 AI로 복원된 고(故) 터틀맨과의 완전체 무대로 감동과 향수를 전했다. KNS 뉴스통신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양평에서 가수 금비를 만나 근황을 들었다.
-얼마전 감동적인 무대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가 감사와 감동을 많이 받은 무대였죠. 사실 터틀맨 오빠와 어떤 형태로든 다시 무대에 함께 선다는건 상상을 하지 못했던 거잖아요. 많은 분들이 거북이를 그리워해주시는데, 저도 거북이로 보냈던 시간들이 많이 그리웠거든요. 촬영하기 얼마 전에야 처음 터틀맨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또 어떤 형태로 보이는지 알았어요. 눈물을 참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렇게라도 함께 해서 깊은 의미가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는데요.
"영상 등에 많은 분들이 정말 좋은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어요. 댓글 안 보는 것 같아도 다 보거든요. 나쁜 말보다는 감동적인 내용이 너무 많아서 감사했고,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아직도 거북이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억해 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좋은 노래로 노래했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초등학생들이 거북이의 '비행기' 노래로 춤을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가사가 건전하다 보니까 가능한 일이래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또 마음이 다르게 울리죠. 참 노래가 주는 힘이 크구나, 싶어요."
-활동 시절엔 라이브를 고수하셨었다고요.
"라이브로 단련이 됐던 것 같아요. 한창 때는 이동하고 노래하고, 이동하고 노래하고 아주 강행군을 했었으니까요. 너무 힘들어서 립싱크를 한 번인가 시도했었어요. 그런데 마침 그 때 음향시설이 좋지가 않아서, 노래가 끊어지는 상황이 된 거에요. 그 때 터틀맨 오빠가 "그냥 AR 말고 MR 주세요"해서 완곡도 안하고 바로 라이브로 바꿨어요. 지금 하라면 못할 것 같은데, 그 때 라이브를 많이 한게 나중에 제 자산이 되더라고요."
-최근엔 기획사 대표를 맡았다고 알려졌는데요.
"처음부터 기획사를 하려던 건 아니고요, 공백기가 꽤 길었던 데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새로운 회사와 계약하는게 부담이 됐어요. 그래서 1인기획사로 해보자 하다 보니 함께 일했던 배우 몇 분과 함께 하게 된 거에요."
-배우들이 주로 소속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아수라도〉 라는 영화에 출연했고 연극을 오래 해온 안주영 배우, 상업영화나 드라마에서 꾸준히 배역을 맡아온 류성 배우, 그리고 최근에 함께하게 된 서재영 배우 등이 있어요."
-가수보다 연기자들 위주로 회사가 운영되는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건아니에요. 저는 가수는 해봤지만 배우는 안해봐서 오히려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가수와 배우의 생각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가수도 그렇긴 하지만, 배우는 유독 기다림이 긴 직업인 것 같아요. 함께 성장해나가면서 더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업계가 어려운데요.
"회사를 설립하고 3개월만에 갑자기 이런 상황이 온 거에요. 아예 일감이 사라져 버리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고, 또 지금도 만만치 않죠. 그래도 보람은 있어요. 소속돼 있는 친구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됐을 때, 정말 제 일보다도 기쁘더라고요."
-최근에 취미가 있다면요.
"원래 운동을 좋아해요. 헬스도 좋아하고, 안 친지는 오래됐지만 골프도 쳐본 적 있고요. 그런데 요즘엔 코로나19로 인해서 집에만 있다 보니, 영화, 드라마를 많이 봐요. 배우들과 일하다 보니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는 것도 재미있어요. 쉬는 날 16부작 정도면 이틀, 사흘이면 다 보기도 해요. 이렇게 말하니까 정말 밖에 안나가는 사람 같네요.(웃음)."
-부르고 싶은 노래나,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나요.
"밝은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사실 전 발라드 감성이 있거든요. 은근히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요. 집순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조용한 음악을 좋아해서 해보고 싶어요. 연기는, 시켜주는걸 해 봐야죠(웃음). 제가 연기를 해봐야 얼마나 잘하겠어요. 대신 저라는 사람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차갑고 딱딱해보이는 이미지가 있다는데, 전혀 아니거든요. 부담없는 밝은 역할? 그런거 해보고 싶어요. 시트콤이 정말 재미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장르에요."
"평소 해보고 싶은 가보고 싶은 곳에 단 한번도 못 가는 이 청춘……"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우울한 요즘을 반영하는 것 같은 구절이다. 그러나 뜻밖에 이 가사는 사실 신나는 노래, 〈거북이〉의 메가 히트곡 ‘빙고’의 일부다. '빙고'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다. '마지막 순간에 나 웃어보리라 나 바라는대로……'. 금비는 "요즘 힘들잖아요, 모두들 지치셔도 좋은 생각 하시면서, 코로나 끝나는 순간 웃는날을 함께 맞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