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기숙형 중학교 무리한 통폐합에 주민 반발
[KNS뉴스통신=박영철 기자] 경남 거창교육지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면지역 중학교 통폐합을 통한 기숙형 중학교 설립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관련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해 ‘거창농촌학교살리기연대’가 결성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거창교육지원청은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면지역 중학교 중 3개 학교 이상 학부모들이 찬성하면 기존의 중학교를 폐교시키고 기숙형 중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으로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학생 감소에 따라 비전공교사 수업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 곤란, 예•체능 실기 과목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의 어려움, 학생 상호간의 성취동기가 약화되어 도시지역 학생과의 학력격차 발생 등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현대화된 시설과 기숙사를 갖춘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숙형 중학교 설립으로 학력격차를 줄이고, 방과 후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통한 창의력, 인성 향상과 학부모를 대신해 돌봄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해당 면지역 학부모뿐만 아니라 거창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숙형 중학교 설립은 소규모학교를 폐교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면지역 중학교 폐교는 중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거창읍으로 전학을 부추기고 젊은 층의 이탈을 가속화해 농촌지역 공동체의 공동화를 가져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거창교육지원청은 당초 3개 학교 이상이 찬성해야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추진할 수 있는데도 거창은 2개 학교 이상만 찬성하면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거창농촌학교살리기연대는 21일 "거창교육 지원청은 기숙형 중학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연대는 또 농촌지역의 학교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대안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