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꼭 달인이 되어 돌아가겠다

신정민, KBS 우리말 겨루기 850회 명예 달인 도전자

2021-03-09     송호현 기자
KBS

출연을 누구보다도 기다리고 기대한 사람이 있다. 그분은 바로 열렬한 우리말 겨루기 애시청자인 큰외삼촌이다. 나보다 더 설레며 내 출연을 기대하시는 통에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출연 직전까지 안부 전화는 물론이고 직접 우리말 관련 책까지 주시며 공부하라고 직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런 큰외삼촌의 정성을 봐서라도 좋은 결과를 거두고 돌아가고 싶다.

나의 최종 목표는 정책 분석가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바로 승무원이 되었다. 4년 정도 승무원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한 가지 꿈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모든걸 정리하고 현재는 정책 분석가가 되기 위해 미국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

정책분석가라는 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분야인 터라 미국에서 정책학을 공부한 뒤 국제기구 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진정한 꿈을 인두기 위해 열심히 달려갈 생각이다.

사진=KBS

승무원 생활을 하며 세계 각지를 돌아다녀도 봤지만 내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를 꼽으라면 바로 스페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이유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여행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엄마와 함께 걸었던 스페인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사실 여행하는 동안 내내 화기애애했던 건 아니었다.

주어진 시간 동안 좀 더 많은 곳을 보여 드리기 위해 계획을 짜두었는데 당시 요리를 해 주겠다. 쇼핑 좀 하자 하시며 늦장을 부리는 엄마와 사사건건 투닥거리는 게 일상이었다.

작은 싱글 침대에서 엄마와 둘이 나란히 잠들기도 하고 연고도 없는 스페인 해변에서 길을 잃고 샌들을 신고 한 시간 넘게 헤매기도 하며 고생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와  같이 걸을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언제나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계실 엄마를 위해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