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형 미디어아트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개최
[KNS뉴스통신=김재형 기자] 제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빛의 벙커 : 반 고흐전’이 개막 후 47일만인 21일 10만 관람객을 돌파했다. 지난 달 6일 개막한 반 고흐전은 빛의 벙커 두번째 전시로 개막 직후부터 설 연휴를 앞둔 현재 하루 평균 2,000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그만의 독특한 삶과 작품으로 현대에 이르러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사랑받는 인물이다. 올 겨울, 그의 삶을 조명한 영화, 뮤지컬이 전국에서 펼쳐지며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빛의 벙커 ‘반 고흐전’은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부제로 기획됐다. 전시관 내부 벽과 바닥에 고뇌의 삶을 살아낸 예술가의 강렬한 삶이 영상으로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화려한 영상과 웅장한 음악을 통해 32분간 반 고흐의 생애에 동행하며 그의 대표작들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
본 전시는 그의 창조력이 집중 발현되었던 약 10년간 작업했던 1,800점 이상의 작품들 중 500여점을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시스템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로 재탄생 시켰다. 수십대의 빔 프로젝터와 스피커는 반 고흐 작품 특유의 두터운 물감의 질감과 대담한 색채가 주는 강렬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반 고흐와 작품적으로 가장 강렬한 영향을 주고받았던 화가 폴 고갱의 명작 역시 ‘섬의 부름’ 이라는 주제로 반 고흐에 이어 10분간 상영된다. 고갱의 고향인 브르타뉴로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이 전시는 화려한 색채를 통해 빛에 아른거리는 형상의 세계로 관람객을 유혹한다. 특히 이번 폴 고갱전은 그의 명작을 세계 최초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공개하는 특별 전시다.
빛의 벙커는 특히 비 소식이 잦은 관광지인 제주에 가면 꼭 가 볼만한 실내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심한 날이나 날씨가 궂은 날에도 자연 공기 순환 방식을 이용해 연중 16도를 유지하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만족도 높은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미디어아트 전시가 상영되는 벙커 내부에는 바닥에 앉거나 마련된 벤치에 앉아 감상하는 관람객, 전시관 내부를 걸어 다니며 작품에 몰입하는 관람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빛의 벙커는 지난 2018년 11월 ‘클림트전’으로 개관했다. 이 전시는 시각과 청각을 동원한 몰입감 높은 전시라는 관람객들의 후기가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방문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56만 관람객 돌파라는 흥행 성과를 거두며 명실상부 제주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빛의 벙커 : 반 고흐전’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휴관 없이 정상 운영한다. 이 전시는 제주에서 꼭 가 볼만한 곳이나 설 연휴 관람 가능한 연중무휴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반 고흐의 작품을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