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토픽] 이집트 과거의 도시, 모래바람 속에서 고고학 명소로 재탄생
파라오 휴가지에 새 명소, 파이윰 ‘메디네트 마디 안내센터 개장 카이로에서 100 km, 일일투어 명소
모래 바람과 함께 사라졌던 ‘과거의 도시’가 새 고고학 명소로 재탄생했다. 카이로에서 남서쪽 100여 km 떨어진 오아시스 지방 파이윰에 자리한 메디네트 마디(Medinet Madi, 과거의 도시라는 뜻)가 지난 8일 안내센터와 친환경 호텔인 에코롯지를 개장하며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메디네트 마디는 중왕국 시대에 번영했지만 이후 모래 바람 속에 자취를 감췄던 도시의 유적. 이탈리아 발굴단에 우연히 발견된 후 2005년부터 이집트와 이탈리아 정부가 공동으로 본격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벌여왔다.
이 유적은 아메넴헤트 3세와 그의 아들 아메넴헤트 4세에 의해 세워진 신전으로 머리는 악어, 몸은 곰 형상을 한 이집트의 소벡신을 숭배했던 곳이다.
새롭게 오픈한 안내센터와 20객실의 호텔(에코롯지)은 친환경 자재로 지어졌다. 센터에는 유적지 설명을 담은 지도를 나눠주며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조각상 등 유물들을 전시했다.
투어 후 1박을 할 수 있도록 에코롯지가 같은 장소에 문을 열었고 서점과 카페테리아, 강의실도 마련되었다.
한편, 거대한 오아시스 지방 ‘파이윰(Fayoum)’은 이집트 최고의 곡창지대이자 이집트에서 보기 드문 녹색 휴양지로 13대 파라오가 즐겨 찾던 단골 휴가지로 이름나 있다. 특히 호수를 중심으로 대추야자수가 우거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이집트의 정원’이라고 불린다. 카이로에서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어 일일투어로 최상의 선택이 되어준다.
파이윰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산 고고학 도시로도 유명하다. 지역 도처에 고대 파라오시대부터 그리스, 로마 시대를 거쳐 곱틱 교회와 이슬람 시기에 건설된 왕궁과 별장, 기념비 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다.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미라 초상화’도 이 곳에서 발견될 당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비옥한 땅 파이윰을 관광할 때는 녹음을 만끽하며 산책하듯 걸어 다녀도 괜찮지만, 유적의 대부분이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어서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카룬 호 남쪽 기슭에 호텔 등 휴양시설들이 몰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