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선, 한국당·범여권 무승부…사실상 한국당 승리 시각도
한국당, 통영고성 압승·창원성산 초박빙 접전 끝 석패
정의당 여영국 당선됐지만 민주당 민심 이반 확인
[KNS뉴스통신=박정민 기자] 4.3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통영·고성에서 승리하고 범여권 단일 후보가 창원성산에서 승리하면서 이번 보선은 1대1 무승부가 됐다. 이번 선거가 황교안 한국당 신임 당대표의 시험 무대로 점쳐지면서 패배 시 황 대표의 '책임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결과를 낳게 됐다.
선거 개표 결과 한국당의 텃밭인 통영·고성에서는 정점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가볍게 누르면서 압승했다. 창원성산에서는 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5.8%를 득표하면서 45.2%를 득표한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단 504표 차로 따돌리면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3일 개표 방송에서는 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초반부터 중반 후반까지도 우세하다가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개표율 99.98% 상황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강기윤 후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곳 승리를 확신하던 한국당에서는 재개표를 요구하는 등 결과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통영·고성에서 압승하고 창원성산에서 초박빙 접전 끝에 석패를 이룬 것은 사실상 한국당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창원 성산은 PK 지역이지만 정의당 권영길, 노회찬을 잇는 진보 정당이 주로 수성하면서 한국당에서도 매우 어려운 선거로 보고 황 대표 등이 '올인(All-in)'한 바 있다.
오히려 현재 민주당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와는 다른 민심을 확인한 선거가 됐다. 당초 이같은 결과는 예상됐던 바이지만 창원성산에서 압승이 아니라 마지막에 결과가 가까스로 뒤집히는 신승을 거두었고 통영·고성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아니라 참패하면서 PK '민심 이반'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국당은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논평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어달라는 국민 여러분들의 절절한 목소리"라고 자평했다. 이어 "현장을 누비며 눈물로 호소하시던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기억하며 경제 살리는 정당,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