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산업프로그램 B.I.G 폐막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 수상작 발표
[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 이하 BIFAN)의 산업프로그램 B.I.G (BIFAN Industry Gathering)가 7월 17일(화) 저녁 7시 폐막식을 갖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폐막식에는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 이하 NAFF)의 프로젝트 시상식도 함께 이루어졌다.
B.I.G는 총 4개의 섹션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국내외 영화인들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장르영화 제작의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해왔다. B.I.G는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NAFF’와 아시아 11개국 영화산업의 흐름을 진단하고 각국 영화제작자의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메이드 인 아시아’, 한국영화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코리아 나우’ 그리고 시네마틱 VR의 현황과 경험을 공유하는 ‘뉴미디어’로 구성된다.
2018 B.I.G는 국내외 영화인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판타스틱 장르영화’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에 놓고 국내외 영화인들의 활발한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아시아 제작자 포럼’과 ‘한중 공동제작 활성화 포럼’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활발한 공동제작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로써 3회째를 맞이하는 B.I.G는 참여 게스트들의 만족을 높이고 돌아올 2019년의 프로그램을 기대하게 했다.
제11회 NAFF에는 총 26편의 공식 프로젝트를 선보였는데, 각각 16편의 잇 프로젝트, 4편의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인도, 4편의 노르딕 장르 인베이전, 1편의 블러드 윈도우 그리고 1편의 시체스 피치박스로 구성된다. 3일간 개최된 NAFF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국내외 67개의 회사가 총 495번의 미팅을 진행했다. 또한 공식 프로젝트는 국내외 영화전문가들로 구성된 3인의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와 개별 미팅을 통해 9개 부문, 총 10개의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올해 심사위원은 마이클 워너 프로듀서(M.워너 전략 컨설턴트, 미국),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2016)과 <염력>(2017)을 제작한 이동하 프로듀서(영화사레드피터, 한국) 그리고 팀 쿽 프로듀서(컨버전스 엔터테인먼트, 홍콩)가 함께했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컨셉이 BIFAN과 잘 부합되는지, 이번 수상이 작품의 완성도를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지, 그리고 시장성과 예술성을 평가하여 선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여성 영화인들의 발전과 지역 균형을 고려해 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NAFF 프로젝트 시상은 총 10개 부문이다. 현금지원 4개 부문인 부천상, B.I.G NAFF상, B.I.G NAFF 코리안 어워드, DHL상은 총 3,600만원 규모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작업지원 3개 부문은 모네프상, 더컬러상, 모카차이상으로 나뉘고, 각각 편집, DI, 후반작업을 지원한다. 그리고 해외영화제 초청 및 피칭의 기회를 부여하는 스페인 시체스 피치박스상과 올해 신설된 아르헨티나 블러드 윈도우상이 있다. 한편, 지난해 부천시와 광명시, 광명국제동굴판타지페스티벌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4자 협약으로 신설된 광명웨타워크숍상은 지난 14일 B.I.G 개막식에서 발표하여, 하효경 대표(G300엔터테인먼트), 안경민 작가의 <11+1> 프로젝트에 수여했다.
1천5백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부천상은 압둘 자이니디 감독의 <벙어리와 마녀>와 소큐 체아 감독의 <영혼을 찾아서>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벙어리와 마녀>는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사회적 편견과 압력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이 프로젝트는 브루나이 투통 마을의 독특한 배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영혼을 찾아서>는 영혼을 느끼거나 유체이탈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매혹적이면서 섬뜩하지만 재치와 유머가 담겨있는 장면들로 관객들을 주목을 끌 것이다.
1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B.I.G NAFF상은 비샬 푸리아 감독의 <보기 No.S4>가 수상했다.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인도로 소개된 이 작품은 인도의 기차를 배경으로 하는 최초의 호러물이다. 매년 기차에서 4,500명이 자살하는 인도사회의 배경을 담아 자국 내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자 했다.
잇 프로젝트 선정작 중 한국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600만원을 지원하는 B.I.G NAFF 코리안 어워드는 <다시, 봄>이 수상했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인생을 바꿔볼 수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비극적인 역사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또 다른 평행우주로 넘어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한국 DHL에서 지원하는 DHL상은 요나스 알로닌 감독과 안티 락소 감독의 <심연의 소리>가 수상했다. H.P 러브크래프트 작가가 만든 신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작년에 단편으로 완성됐고, 장르 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아 장편 제작으로 이어지게 됐다.
NAFF 프로젝트 비즈니스 미팅의 신청마감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시킨 우밍진 감독의 <시리>는 세계 어디에나 편재한 삶과 죽음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의 환영과 그 가능성을 다룬 작품으로 시체스 피치박스상을 수상했다. 독창적 감각이 돋보이는 <보기 No.S4>는 블러드 윈도우상까지 휩쓸며 중복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후반작업을 지원하는 3개 상 중 모네프상(편집 지원)은 데이브 보일 감독의 <사이공의 불청객>, 더컬러상(D.I. 지원)은 김수영 감독의 <능력소녀>, 마지막으로 모카차이상(최종 믹싱/ 색보정 DCP 제작지원)은 빅터 자끼에 감독의 <소녀 마틸다의 모험>이 차지했다.
한편,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20일 화려한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폐막식을 가진 후, 22일까지 진행되는 러쉬 상영을 끝으로 2018년의 영화축제를 마무리 짓는다.